SKT T1 정언영, "레지날드, 귀엽더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9.18 16: 47

"레지날드는 볼 때마다 귀엽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얼굴을 볼수록 정이 든다"
특유의 재치를 느낄 수 있는 한 마디였다. 3대 1상황에서도 죽지 않는 '수퍼플레이'로 TSM전 승리를 견인한 SK텔레콤 T1 '임팩트' 정언영이 상대팀 에이스 '레지날드' 앤디 딘에 대한 유쾌한 평가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SKT T1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커버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LOL 시즌3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A조 풀리그 2일차 TSM과 경기서 레넥톤을 잡은 '임펙트' 정언영의 대활약을 앞세워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KT T1은 이 승리로 A조서 3승째(1패)를 올리면서 2위로 도약했다.

반면 북미 최고인기팀인 TSM은 '레지날드' 앤디 딘이 제드를 밴하는 배수의진을 치면서 필승을 다짐했지만 상단 공격수 정언영을 막지 못하면서 SKT T1에 패하는 아픔을 껶었다. 지난해 2회 대회서도 아주부 프로스트(현 CJ 프로스트)에 0-2로 패하며 4강행이 좌절됐던 아픔을 다시 반복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양팀은 앞선 경기서 게이밍기어와 레몬독스를 각각 제압하면서 기세를 탄 상황이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대결은 '페이커' 이상혁과 '레지낟드' 앤디 딘이 맞서는 중단지역 맞대결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임펙트' 정언영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레넥톤을 잡은 정언영은 초반부터 눈에 띄는 활약으로 SKT T1의 움직임을 캐리했다. 라인 스왑을 통해 하단 지역에서 출발했던 정언영은 상대 3대 1의 포위공격을 기막히게 빠져나가면서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SKT는 정언영의 활약에 힘입어 TSM을 제압하며 3승째를 신고했다.
경기 후 정언영은 "미국에 처음오면서 이것 저것 많이 먹다가 체했던 것 같다. 그래서 컨디션이 그동안 좋지 못했다"면서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전 관중들이 'TSM'을 연호하는 걸 들었지만 오히려 재미있었다. TSM을 나도 좋아해서 그런지 부담이 없었다"라고 덧붙이는 여유를 보였다.
'페이커' 이상혁과 비교되는 TSM 간판스타 레지날드에 대해 묻는 온게임넷 조은나래 리포터의 물음에 그는 "볼 때마다 귀엽다는 생각을 한다. 얼굴을 볼 때마다 정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정언영은 "OMG가 위협적이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한국팀들이 2일차까지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해서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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