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반전, 선발 10승 트리오 완성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18 20: 08

LG가 올 시즌 9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선발 10승 트리오를 완성했다.
LG는 18일 문학 SK전에서 8-4로 승리, 선발투수 류제국은 6⅔이닝 2실점으로 10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레다메스 리즈 우규민 류제국이 나란히 10승을 올리며 2011시즌 이후 2년 만에 세 명의 선발투수가 두 자릿수 승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2013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LG의 가장 큰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외국인 듀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를 제외하면 단 한 명도 풀타임 선발투수를 소화한 적이 없었다. 선발 10승 트리오 같은 일은 요원해 보이기만 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시즌 시작부터 LG는 안정된 선발진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여유 있게 돌파했다. 리즈가 한국무대 3년차를 맞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 완성형 투수에 한 발 더 가까워졌고 우규민과 신정락 사이드암 듀오도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물론 모든 게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2년 연속 10승을 올린 주키치가 올 시즌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5월 중순 류제국이 혜성처럼 나타나 구세주가 됐고 후반기에는 신재웅이 지난해의 모습을 재현했다. 그러면서 LG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비워둔 상태로도 승승장구 했다.
가장 먼저 10승에 안착한 것은 우규민이었다. 2009시즌을 마치고 군입대, 퓨처스리그 경찰청 소속으로 선발투수로 변신을 시도한 우규민은 지난해 깜짝 선발 등판에 이어 올해에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진화했다. 140km 중후반대의 강속구는 없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노련한 마운드 운용 능력으로 지난 9월 13일 KIA전에서 10승을 기록했다.
이어 리즈가 14일 NC전에서 10승에 도달, 2011시즌 이후 다시 한 번 두 자릿수 승에 성공했다. 리그 전체에서 이닝 탈삼진 WHIP 피안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즈는 포심 패스트볼 제구력 향상과 더불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
류제국은 18일 경기까지 자신이 선발 등판시 승률 83.3%를 기록, LG에 승리를 가져왔다.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 좀처럼 상대의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LG 타자들 또한 류제국이 선발 등판할 때마다 맹타를 휘두르며 대승을 만들었다. 지난겨울 우여곡절 끝에 LG 유니폼을 입었고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류제국이란 히든 카드는 에이스로 판명됐다.
한편 LG 신정락은 전날 1군 복귀전에서 시즌 8승을 올렸다. 시즌 종료까지 11경기 남은 가운데 신정락이 2승을 더한다면 LG는 선발투수 4명이 두 자릿수 승을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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