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승을 거두고 올해 10승을 못했다면 지난해 성과까지 퇴색되었을 테니까요. 반짝 투수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의미가 더 큽니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팀의 주축 투수다. 두산 베어스 우완 에이스 노경은(29)이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검증된 투수임을 보여줬다.
노경은은 18일 잠실 한화전서 7이닝 동안 12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8패)째를 거뒀다. 지난해 12승(선발 10승)을 거둔 데 이어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한 노경은이다.

경기 후 노경은은 7회 등판을 자청한 데 대해 “6이닝 무실점으로 좋았을 때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으나 정명원 코치께서 개인 기록도 있고 해서 걱정을 하셨다. 그래서 나 스스로 ‘계속 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코치님께서도 ‘교체가 아니라 한 템포 쉬어가라는 뜻으로 올라온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6회 위기를 넘기며 다음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범타 유도 쪽으로 노선을 잡았는데 경기 초반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투구수가 많아졌다”라며 경기를 자평했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 선발 전향한 뒤 그해 12승을 거뒀던 노경은은 이번에는 첫 선발 풀타임으로 10승을 거두며 제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올해 10승이 의미가 더 큰 것 같아요. 만약 올해 10승을 올리지 못했다면 반짝 투수라는 이미지가 생겼을 텐데 그 이야기 만큼은 듣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10승을 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네요”. 이제는 검증된 에이스의 길로 들어서게 된 노경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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