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 당황케 한 NC 끈질김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9.19 06: 24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석패했다. NC 타선이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무너뜨리는 듯 했지만 투수진이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NC는 선두권 팀인 삼성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NC는 지난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팀 간 16차전 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 2  1,3에서 이민호가 박한이에게 2구째 128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5-8로 졌다. NC는 삼성과 상대 전적 4승 11패 1무로 삼성과의 시즌 경기를 끝냈다. 최근 5경기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NC가 앞섰다.
이날 NC의 추격전이 매서웠다. NC는 5회까지 삼성에 0-4로 끌려 다녔다. 하지만 6회 2사후부터 방망이가 달아올랐다. 김종호의 2루타와 박민우의 안타를 묶어 한 점을 뽑았다. 이어 나성범은 삼성 선발 밴덴헐크의 5구째 146km 직구를 통타해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NC는 3-4로 따라붙었다.

압권은 8회였다. 역시 2사후였다. 2사후 김종호가 삼성 필승조 안지만을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다. 곧바로 삼성은 '끝판왕' 오승환을 올렸다. 김종호는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민우는 오승환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2사 1,2루에서 신인 나성범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춤을 췄다. 나성범은 오승환의 2구째 138km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익수 오른쪽에 흐르는 싹쓸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오승환의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나성범은 오승환을 상대로 3루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승환은 지난달 16일 마산구장에서도 NC에 고전했다. 역시 8회였다. 당시 NC는 삼성에 2-1로 앞서 있었고 삼성은 오승환을 투입하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조영훈에게 2루타, 지석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150km와 149km 직구가 공략 당했다. 이 경기에서 NC가 3-1로 이겼다.
오승환은 18일 현재 4승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중이다. 세이브 부분 4위에 올라 있다. 마무리 투수 가운데 블론세이브가 ‘2’로 가장 적다. 세이브 1위 손승락이 4블론세이브, 2위 봉중근이 3블론세이브, 3위 김성배가 7블론세이브다. 오승환은 2블론세이브 가운데 한 경기를 막내 구단 NC를 상대로 기록했다.
오승환이 NC에 고전했던 기록은 상대팀별 평균자책점에서도 나타난다. 오승환은 4이닝 이상을 던진 팀 가운데 KIA, LG, 롯데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0이다. 오승환은 두산전 평균자책점 3.86, 넥센전 평균자책점 3.52이다. 세 번째로 약했던 팀이 NC다. 오승환은 NC전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도 때로는 당활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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