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멋진녀석들' 웃픈 대한민국 현실, 한 번 더 OK?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9.19 08: 14

SBS 추석특집 콩트쇼 ‘멋진녀석들’이 이 시대 대한민국의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여유로 색다른 예능의 가능성을 열었다.
18일 방송된 ‘멋진녀석들’에서는 배우 김수로, 김민종, 임창정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이자 이 시대의 단면들을 콩트로 꾸몄다.
‘멋진녀석들’에서 소재된 사용된 건 SNS에 자기 포장하기를 일삼는 현대인의 모습과, 극성 엄마들의 돈으로 하는 육아, 교권 붕괴, 명절 고부 갈등,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 위한 파격 시구 등으로 여기에는 촌철살인 유머가 곁들여져 유쾌한 콩트로 완성될 수 있었다.

자녀에게 최고의 것만 선사하기 위해 분유 대신 스위스에서 자란 젖소를 직접 기르며 우유를 뽑아내는 엄마의 지나친 자녀 사랑이나, 학창시절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지만 교장선생님의 권위에 밀려 곧바로 수능 시험에 나오는 문제집을 집어야 하는 기간제 교사의 비애, 고객의 클레임을 어떻게든 막아내기 위해 베테랑 상담원을 이용해 요리조리 핑계대기에만 몰두하는 콜센터 직원의 모습은 분명 과장됐지만 이 시대의 치부를 담아 핵심을 찌르는 시각이 돋보였다.
또한 한 번에 제대로 뜨기 위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파격을 예감하며 알몸 시구를 하다  급기야 연예계 은퇴를 하게 되는 어느 연예인의 비운이나, 10년차 백수지만 현실의 비루함과는 별개로 갖은 수식어를 갖다 붙여 허세 가득한 SNS를 운영하는 현대인의 모습, 명절을 맞아 집안일로 인해 갈등을 겪는 고부가 속내를 숨기지 않고 서로에게 독설을 쏟아내는 에피소드 등은 속절 없이 웃으며 시청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방송 이후 SNS와 포털사이트에는 웃으며 볼 수 있지만 슬프다는 이른바 ‘웃픈’ 프로그램이라는 평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호평을 기반으로 파일럿 예능 ‘멋진녀석들’이 레귤러 프로그램으로도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h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