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가 자책골을 기록한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이 김창수가 뛴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ACL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영권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남태희가 뛰고 있는 레퀴야(카타르)를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알 샤밥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가시와 레이솔과 2-2로 비겼다. 지난 1차전 가시와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알 샤밥은 이날 경기서 2골을 내주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아쉽게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반 10분 만에 나예프 하자지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기분 좋게 시작한 알 샤밥은 불과 3분 만에 곽태휘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팽팽히 접전을 이어가던 두 팀은 후반 28분과 40분 각각 곤도 나오야와 하산 무스타파 팔라타가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2-2를 만드는데 그쳤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원정 다득점에서 앞선 가시와가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광저우는 같은 날 카타르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서 열린 레퀴야와 원정 경기서 4-1 완승을 거두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엘케슨과 각각 1골씩 추가한 다리오 콘카, 무리퀴 등 용병 군단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김영권과 남태희가 모두 선발로 출격해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결과는 김영권의 승리. 레퀴야는 홈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며 광저우에 완패하고 말았다. 레퀴야가 기록한 한 골도 장린펑의 자책골이었을 정도다.
이로써 ACL 4강 진출팀이 모두 확정됐다. 전날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4강행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FC서울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을 물리치고 올라온 에스테그랄(이란)과 붙는다. 가시와는 광저우와 4강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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