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로운 4번타자 나지완이 생애 첫 3할타율-100타점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나지완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차례로 20호, 21호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팀 성적이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4번타자로 외롭게 싸우고 있는 나지완이 아홉수를 단박에 벗어냈고 3할과 100타점 고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4구째 141km 직구를 끌어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터뜨렸다. 지난 9월 4일 삼성 대구경기 이후 14일만에 나온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나지완은 지난 2009년 23개에 이어 4년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나지완의 홈런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 1-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또 다시 옥스프링의 초구 141km 직구를 밀어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1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홈런이 끌어당겼지만 이번 홈런은 결대로 툭 밀어쳤다. 워낙 힘이 좋은 덕택에 포물선을 크게 그리더니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날 나지완은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자신의 시즌 목표를 향한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나지완은 타율 2할9푼9리, 21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초반 연타석홈런으로 타율은 한때 3할1리까지 넘겼으나 나머지 세 타석을 범타로 물러나 다시 2할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나지완은 이날 두 개의 홈런을 터트려 생애 첫 규정타석 3할과 첫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1년 3할2리를 기록했지만 규정타석에 미치지 못했다. 이미 자신의 최다타점(2009년 73점)을 넘었다. 아울러 자신의 개인 최다홈런(23개)도 추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따라서 남은 14경기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고 3개의 홈런과 7타점을 추가한다면 3할-100타점-개인최다 홈런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입단 6년만에 믿음직한 4번 타자로 성장했다. 군입대를 앞두고도 외롭게 싸우는 나지완의 목표 달성 여부는 팀의 성적부진 가운데서도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