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추석 연휴 기간 예능프로그램을 점령할 예정이다. 그가 MC를 맡은 세 개의 특집 방송과 세 개의 기존 프로그램, 총 6개의 예능이 추석 연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김구라는 일단 각 지상파 방송국의 특집 방송 골고루 하나씩 맡았다.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에는 특기를 살려 가족들과 함께하는 토크쇼 SBS '황금가족'을 진행한다. '황금가족'은 '7세의 자녀나 30대의 자녀가 부모 눈에는 모두 똑같다'는 공감대를 주제로 이뤄지는 토크 배틀 프로그램. 방송인 이수근, 아나운서 유경미와 함께MC를 맡은 김구라는 총 16팀의 가족들과 함께 토크부터 퀴즈, 장기자랑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예능을 선보인다.
MBC에서 김구라는 스타의 의뢰를 받아 맞춤형 영상 위인전을 제작해준다는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 '위인전 주문 제작소'의 MC를 맡았다. 그는 방송인 김성주, 그룹 비스트 이기광, 걸그룹 씨스타 보라 등 다양한 MC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간다. 메인 MC인만큼 중심을 잡아주는 김구라의 활약이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위인전 주문 제작소'는 19일 오후 방송된다.

그런가하면 KBS 2TV에서는 단순한 토크 예능을 벗어나 '몸 쓰는 예능'에 도전한다. 그는 19일, 20일 양일간 방송되는 '리얼스포트 투혼'에서 스타들의 닭싸움을 중계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와 호흡을 맞추게 된 방송인 손범수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차분한 진행을 보여주는 손범수와 독설과 돌직구의 제왕인 김구라가 과연 어떤 어울림을 보여줄지도 스타들의 닭싸움 만큼 흥미를 돋운다.
이 같은 추석 특별 방송 이외에도 그가 진행하던 JTBC '퍼펙트싱어VS', '썰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추석 연휴 기간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퍼펙트싱어VS'에서는 추석특집으로 가수 현미 특집이 방송되며, '썰전'과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특별한 특집 없이 방송된다.
실상 시청자들은 추석 연휴 내내 김구라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김구라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왔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위안부 발언에 대한 파문이 일자 6개월 여 동안 잠정 은퇴 기간을 가졌던 그가 TV로 컴백한 지 1년 만에 이뤄낸 결과다.
처음 tVN '택시'로 케이블의 문부터 두드렸던 그는 점차 지상파로 넘어오더니 이제는 고정 MC 7개를 맡았을 정도로 예능판을 점령했다. 최근 지상파 예능국에서 쏟아내고 있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 중 가장 많이 진행을 맡은 이가 김구라라는 것 또한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다시금 전성기를 맞게 된 김구라는 추석 연휴에도 쉬지않고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김구라가 진행을 맡은 SBS '화신'의 부제인 '마음을 지배하는 자'를 인용하자면, 그는 그야말로 '추석 예능을 지배하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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