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지드래곤 전성시대다. 컴백과 함께 국내 가요계를 석권하더니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서 지드래곤 음악의 특징 하나, 노래에 대한 반응이 열광적일 정도로 뜨거우면서도 냄비처럼 금세 식지않고 뚝배기마냥 오래 간다는 것이다.
이달 초 솔로 정규 2집을 발표한 지드래곤은 추석연휴를 관통하며 3주째 음원 차트 돌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음원차트 1위가 실시간으로 바뀌고, 가요프로들 왕좌의 주인이 따로 노는 가운데 지드래곤 홀로 독야청청했다. 컴백 첫 주에는 발표 곡 모두를 음원차트 안에 줄세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직까지 음원차트 톱10을 장식중인 지드래곤의 새 노래들은 ‘니가 뭔데’, ‘블랙’, ‘삐딱하게’ 등 3곡이다. 하루살이 히트곡들이 만연하는 요즘 가요계 풍토에서는 이례적인 대형 사건으로 꼽힐만 하다. '뚝배기처럼 열기가 오래 가는' 지드래곤 식 생명력이다.
또, 공개 직후 9개 음원 사이트에서 3곡 돌려막기로 1위 올킬에 성공한데 이어 1~10위까지 모두 신곡으로 차트를 장악하며 줄 세우기를 성공한 게 바로 '열광적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지드래곤 식 폭발력이다.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수들이 앨범을 발표해도 한 곡의 타이틀곡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고 프로모션하기 때문에 아무리 인기 있는 가수일지라도 타이틀곡을 제외한 다른 수록곡들은 반짝 관심을 받고 차트 순위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지드래곤의 이번 컴백 태풍은 지난 해 버스커버스커의 1집 앨범 때 갖가지 기록이 쏟아진 이후로 최대 규모로 손꼽히고 있다.
요즘 같이 디지털 음원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획사와 가수들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앨범보다 한 곡만 발표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오랜 기간 준비한 완성도 높은 지드래곤의 앨범은 해외 여러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정통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대대적으로 지드래곤의 정규 2집 ‘쿠데타’의 리뷰 기사를 보도했다. 불과 수 년전까지 한국의 뮤지션들에게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미국의 주류 언론 가운데서도 최고로 지목받는 뉴욕타임즈가 지드래곤 신곡 리뷰를 게재한 건 획기적인 변화임에 틀림없다. ‘K팝의 특별한 특사가 공습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지드래곤의 음악적 깊이는 물론, 패션 스타일까지 조명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굳이 한국 가수를 소개했다는 것뿐 아니고, 뉴욕타임즈가 아직 현지에서 피지컬 앨범으로 발매되지도 않은 외국의 음반을 직접 소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NYT는 타이틀 곡 ‘삐딱하게’에 대해 ‘장르 스타일의 선두주자’라고 표현하며 “어떠한 스타일도 소화 가능하며 자신감 넘치고 위풍당당하게 거닌다. 지드래곤은 자기 자신을 극장처럼 끊임없이 표현해 나간다”이라며 지드래곤을 미국의 여타 남자가수가 아닌 레이디가가, 키샤, 니키 미나즈 등 개성 강한 톱 뮤지션들의 개성과 비교했다. 지드래곤의 급을 NYT가 인정한 셈이다.
또 “지드래곤은 음악을 종합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있으며, 앞으로도 비주얼을 통해 음악을 전달하는 것에 힘을 쏟는다면 더욱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머지 않아 (미국의 팝을) 모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케이팝이 다른 방향으로 보여질 것이고, 세계는 그(지드래곤)로부터 배울 것이다”라며 극찬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국내에서 정상 아이돌로 분류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지드래곤의 음악이 이제 세계 무대에서는 레이디 가가 등과 비교되는 아티스트 반열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아무도 못 말리는 지드래곤 열기가 어디까지 뻗어갈 지 궁금하다.
[엔터테인먼트 국장]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