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예능? 그까이꺼 결방..특선영화 올인 속내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9.19 10: 05

올 추석 안방극장은 ‘신상’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널렸다. 천만관객을 휩쓴 영화가 스크린에서 내린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죄다 프라임시간대인 오후 9시 이후인지라, 명절에 모인 가족들이 삼삼오오 보기에 용의하다. 이에 따라 정규 방송 프로그램은 우후죽순 결방된다.
 
일단 KBS 2TV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되던 ‘인간의 조건’ 대신에 영화 ‘광해’를 내세웠다. ‘광해’는 이병헌, 류승룡 주연의 영화로 천만관객을 끌어들였다. 이 영화는 ‘인간의 조건’이 방송되던 오후 11시대를 차지했다. 21일 오후 10시 25분부터 방송.

 
MBC는 목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되던 ‘화수분’ 대신에 장동건 주연의 대작 ‘마이웨이’를 편성했다. ‘마이웨이’는 19일 오후 11시 20분부터 전파를 탄다. 금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되던 ‘나 혼자 산다’ 역시 영화 ‘베를린’에게 자리를 내줬다. ‘베를린’은 20일 오후 10시 30분에 전파를 타며, ‘나 혼자 산다’는 일요일인 22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SBS 역시 주요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한다. 화요일마다 방송되던 ‘화신’ 대신에 17일 오후 11시 10분에는 박신양 주연의 ‘박수건달’이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일단 지상파 3사가 추석에 방송시간대를 옮기거나 결방한 프로그램은 현재 시청률이 신통치 못한 경우가 많다. 시청률이 낮은 예능프로그램보다 가족 시청자들을 끌이기 용이한 추석 특선 영화가 낫다는 편성 전략이 깔려 있는 것. 실제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프로그램들은 프라임시간대라고 해도 특선 영화와의 편성 싸움에서 살아남았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KBS 2TV ‘해피투게더3’가 주인공이다.
 
이에 대해 한 지상파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추석에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보다 특선 영화들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편성 전략을 짜는데 명절 시청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아울러 추석 연휴에 프로그램 제작을 하기에 원활하지 않은 경우 추석 특선 영화를 편성해 제작 시간을 버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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