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다룬 추석극 ‘세가위’, 유쾌·감동 꽉 잡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9.19 11: 50

MBC 추석 특집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 미혼모 문제를 밝고 감동적으로 다루며 추석 안방극장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19일 방송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미혼모와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다룬 로맨틱 코미디. 미혼모 문제를 조명했지만, 기존 드라마와 달리 밝게 접근했다. 물론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하고자하는 기획의도는 놓치지 않았다.
일단 주인공 우선(최윤영 분)이 전 남자친구 한재수(전역산 분)의 아이를 임신한 후 뮤지컬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했다. 또한 이를 지켜보는 뮤지컬 감독이자 입양아인 존 해리스(이상엽 분)가 상처를 극복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추석 특집으로 마련된 드라마답게 훈훈한 가족애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다. 우선의 할머니(김용림 분)의 찐한 모성애와 철없는 학생 보현(맹세창 분)의 부성애는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특성인 유쾌한 즐거움도 추가됐다. 미혼모인 우선을 감싸고 아이 아빠라는 오해에도 크게 화내지 않는 존 해리스와 꿋꿋하게 출산을 기다리는 우선의 알콩달콩한 관계는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인 밝고 사랑스러운 즐거움을 안겼다.
우선이 임신한 아이 아빠로 오해받은 존 해리스와 예비사위로 그를 오해하는 우선 할머니의 정감이 묻어나는 관계는 그 어떤 로맨틱한 커플 못지않게 달달한 조화를 이뤘다. 감동적인 주제에 재미를 가미한 접근은 무겁지 않아서 더욱 몰입도를 높였다.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는 정감 넘치는 인물들이 펼치는 다양한 이야기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 보기에 전혀 흠잡을 곳이 없었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의 완성도를 책임졌다. 입양아 존 해리스 역을 연기한 이상엽의 어눌한 한국어 연기는 드라마에 현실성을 더했다. 밝은 모습 속에 숨겨둔 아픔을 섬세한 내면연기로 표현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우선 역의 최윤영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도 호감이었다. 입양을 반대하며 놀라운 부성애를 보여준 보현 역의 맹세창의 파격적인 여장 연기도 인상적이었으며, 폭풍성장한 아역배우 출신 김희정은 눈물 연기도 찡했다.
한편 이 드라마는 미혼모와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이상엽, 최윤영, 전역산, 구은애, 맹세창, 김진수, 김희정, 샘 해밍턴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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