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안방극장, 외화 물렀거라! 한국영화 '풍년'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9.19 11: 55

 올 추석에도 외화가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길고 긴 명절 연휴, 브라운관 앞에 오손도손 앉아 있을 가족들을 위해 빵빵한 한국영화들이 편성표를 가득 채웠기 때문. 
 지난 17일 영화 '박수건달'을 시작으로 오는 22일 '광해,왕이 된 남자'까지, 6일이라는 긴 연휴 동안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안방극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SBS는 17일 '박수건달'을 시작으로 18일 '도둑들', 19일 '평양성', 20일 '파파로티' 등을 편성했다.
 MBC는 18일 '내 아내의 모든 것', 19일 '마이웨이', 20일 '베를린' 등을 상영한다. KBS 2TV는 18일 '코리아',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 19일 '댄싱퀸', 20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늑대소년', 21일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배치했다.

지난 해 추석에도 안방극장은 한국영화로 빼곡했다. '완득이', '타짜', '부당거래' 등 한국영화들 사이에서 외화는 오직 '다빈치 코드' 한 편 뿐이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많은 한국영화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외화라곤 KBS 1TV가 편성한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인심을 크게 쓴다면 총 3편의 외화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결국은 '본' 시리즈 한 편 뿐이다. 외화의 쓰디쓴 패배다.
 이는 지난 해부터 불어닥친 '한국영화 전성시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2012년 초,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한국영화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9월 17일 기준으로 한국영화를 본 관객수는 9,000명(영진위 기준)을 돌파, 이는 지난 해보다 약 40일을 앞당긴 수치다. '한국영화 전성시대'를 열었던 작년보다 올해의 관객이 더 늘었을 정도로 한국영화는 최대의 부흥기를 맞고 있는 것. 때문에 브라운관 역시 명절 편성표를 한국영화들, 특히 대작들을 편성하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려 하고 있ㄷ.
이처럼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에 지난 해 영화관에서 미처 대작들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은 즐거운 연휴를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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