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얼 체험버라이어티가 예능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남자 예능이 안방을 점령했다. 특히 남자 예능은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남자연예인들의 군 입대 체험기와 아빠와 자녀들의 여행기가 주말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 모았고, 두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신설되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도 상당부분 남자 이야기에 의존하고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대부분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이번 추석연휴에 시범방송을 거치는 만큼 연휴기간 동안 안방에는 또 한 번 남자 예능 바람이 불고 있다. 과연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정규 편성의 영광을 안을 프로그램을 몇 개나 될까.
일단 KBS에서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4개의 남자 예능프로그램이 방송된다. 가출 프로젝트부터 육아일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먼저 지난 18일 오후에는 11일에 이어 '바라던 바다'가 방송됐다. '바라던 바다'는 국낸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로, 여섯 남자가 바다 위에서 요트를 타고 벌이는 생생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프로그램이다. 배우 신현준과 이훈, 정겨운, 개그맨 남희석, 정형돈, 인피니트 멤버 성규가 출연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4.3%(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남자들의 육아일기를 담은 '스타베이비시터 날 보러와요'도 눈길을 끌었다. 18일 첫 방송된 '날 보러와요'는 가수 조영남, 정준영, 개그맨 김국진이 일주일간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가정에서 부모 대신 육아에 도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과거 방송됐던 MBC '육아일기'의 인기를 이어받아 첫 방송에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줬다는 반응이다. 또한 '날 보러와요'는 전국기준 5.2%의 시청률을 기록, 이날 방송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남자 예능에서 빠질 수 없는 '몸 쓰는 예능'도 준비됐다. 19일 추석 저녁 방송되는 KBS 2TV '리얼스포츠 투혼'은 스타들의 닭싸움을 중계한다. 연예인 1명과 일반인 1명이 팀을 결성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닭싸움 대결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김보성, 김창렬, 지상렬, 이정, 김동준, 윤형빈, 최홍만, 유상철이 출연하며 방송인 김구라와 손범수가 진행을 맡았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방송된다. 일만 하는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이자 가족에서 소외되고 자녀에게 소홀했던 아빠들의 제자리 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로, 주말 예능을 점령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우 장현성, 개그맨 이휘재, 가수 이현우,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출연한다.
MBC에서는 18일 오전 'Mr. 살림왕'이 방송됐다. 가사에 서툰 남자 연예인들이 아내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은 관찰 프로그램으로, 가수 브라이언, 김재덕, 배우 서태화, 전 스케이트선수 김동성이 출연했다. 새로운 소재의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이날 방송된 'Mr. 살림왕'은 4.1%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오는 20일 오후에는 남자 예능의 인기를 이끈 MBC '일밤-진짜 사나이' 출연자들과 함께하는 '진짜 사나이 비밀군사우편'이 방송된다. 진짜 사나이 출연자들의 추석 특집 토크쇼로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인 만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