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특례 제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데다 내년에는 군팀 입단이 불가능하다더라. 일단 올 시즌이 끝나고 군대에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현재 사구 여파로 전열 이탈 중인 톱타자 배영섭(27)의 군입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병역 미필 주축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선수들은 바로 톱타자인 배영섭과 좌완 차우찬(26). 류 감독은 “차우찬은 1년을 더 뛰기로 했고 배영섭은 시즌 후 군입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2011시즌 신인왕인 배영섭은 올 시즌 전반기 리딩히터로도 이름을 올리는 등 107경기 2할9푼5리 2홈런 38타점 23도루로 여전히 맹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8일 LG전서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직구(151km)에 머리를 직격당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 배영섭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정상적인 출장이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1군 엔트리 말소 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가료 중이다.
당초 배영섭의 경우는 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까지 기다려보는 방안을 생각했다. 대표팀에 선발되어 금메달 혜택을 얻을 경우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 병무청이 체육병역특례법 개정을 추진하며 올림픽 동메달 이상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곧바로 특례 혜택을 주지 않고 대회별 누적 점수 100점이 되었을 때 병역 특례 혜택을 준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전체적인 스포츠 종목들이 제한을 받지만 특히 프로 4대 스포츠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야구의 피해가 가장 크다.
따라서 배영섭의 경우는 당초 계획을 바꿔 시즌 후 군입대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시즌까지 배영섭이 뛰고 군대에 갈 경우 나이 제한으로 인해 상무, 경찰청 등 군팀 입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입대 연기를 내년까지 할 수 있다고는 하더라. 그러나 그 경우 군 팀에 입단하지 못하고 실전 공백을 안게 된다. 그래서 배영섭의 경우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군입대하는 쪽으로 생각 중이다. 차우찬은 다음 시즌까지 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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