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석, 2013 추석씨름대회서 생애 첫 금강장사 등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19 17: 14

문형석(영월군청)이 생애 처음으로 금강장사 꽃가마를 탔다.
문형석은 19일 경상북도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kg이하) 결정전(5판 3승제)서 우승후보 임태혁(현대삼호중공업)을 3-1로 물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생애 첫 금강장사에 오른 문형석은 영월군청에 약 4년 만에 장사타이틀을 안겼다. 특히 문형석은 전날 태백장사(80kg이하)를 차지한 동생 문준석(제주특별자치도청)에 이어 형제가 처음으로 동반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문형석의 승리를 예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미 8강에는 우승후보 임태혁, 장정일(울산동구청), 이승호(수원시청) 등이 올라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문형석은 예상과 달리 8강전부터 장사들을 연달아 돌려세웠다.
8강전서는 2012 청양단오 금강장사 황재원(태안군청)을, 4강전서는 2009 설날대회 백마거상장사 이장일(용인백옥쌀)을 제압했다. 매번 8강전서 탈락의 쓴맛을 봤던 문형석은 이날만큼은 달랐다.
문형석의 기세는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경기대 동기이자 금강장사만 6번 등극한 임태혁과 맞붙었다. 문형석은 결승전 시작과 함께 뒷무릎치기를 성공시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두 번째 판을 내줬으나 세 번째 판과 네 번째 판을 끌어치기와 밭다리로 승리해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형석은“전날 열린 태백장사 결정전서 동생 (문)형석이가 장사에 등극에 더 열심히 했다. 사람들이 동생이 먼저 장사에 올라 부담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나에겐 부담 보단 큰 힘이 됐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문형석은 이어 “준석이가 힘들 때는 나에게 조언을 구하고, 내가 힘들 때는 준석이에게 조언을 구한다. 서로에게 힘이 됐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우리에게‘형제는 용감했다’라고 하는데 이 말에 걸맞은 형제가 되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씨름대회에서는 서현(구례군청)이 임수정(부산광역시)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 IBK기업은행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급 경기결과
장사 문형석(영월군청)
1품 임태혁(현대삼호중공업)
2품 최정만(현대삼호중공업)
3품 이장일(용인백옥쌀)
4품 장정일(울산동구청), 최종경(수원시청), 황재원(태안군청), 이승호(수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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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씨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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