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2.48’ 윤희상, SK 마지막 자존심 지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19 18: 26

SK 윤희상이 팀의 4연패를 끊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윤희상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시즌 16차전에서 7⅔이닝동안 총 10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윤희상은 지난 등판 완투승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140km 중반대 직구에 포크볼과 커브를 마음대로 섞어 던지며 삼진쇼를 펼쳤고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타이를 달성했다. 후반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48로 SK 선발진의 에이스로 자리 중이다.  

경기 중반까지는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윤희상은 1회초 첫 타자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로 몰렸으나 이진영을 좌익수 플라이, 이병규(7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는 삼진쇼를 시작했다. 2회초 이병규(9번)와 정의윤 범타 처리한 후 오지환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이후 내리 6타자를 삼진으로 압도했다. 삼진을 잡은 구종도 직구 포크 커브로 다양, 그야말로 팔색조 투구로 괴력을 보였다.
이후 윤희상은 8회초 흔들린 것을 제외하면 완벽하게 선발 등판을 마무리했다. 삼자범퇴만 5번의 달할 정도로 후반기 SK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만일 이날 SK가 패했다면, SK는 LG와 상대전적 4승 12패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됐었다. 또한 상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는 것을 홈에서 지켜봐야 했다. 지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21세기 절대강자였던 SK로서는 편치 않은 광경이 펼쳐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SK는 윤희상의 호투로 홈 그라운드를 지켰다. 윤희상은 지난 9월 13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팀 승리를 이끌며 전날 대역전패배의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4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됐다.
경기 후 윤희상은 “(정)상호 형의 리드가 좋았고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더 쉽게 던질 수 있었다”며 “삼진 기록에 대한 의식은 하지 못했고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며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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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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