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유희열 vs 신동엽♡성시경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9.19 19: 51

개그맨 신동엽이 좌 유희열, 우 성시경 날개를 달고 야릇한 방송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tvN ‘SNL코리아’가 유희열을 영입하고 신동엽과 호흡을 맞추게 해 한동안 부진했던 이슈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JTBC ‘마녀사냥’은 신동엽과 성시경의 의외의 조합으로 솔직 발칙한 토크쇼의 새 모델을 제시 중이다.
어떤 호스트가 나서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큰 폭으로 바뀌던 ‘SNL코리아’는 유희열이 ‘위켄드 업데이트’ 진행자로 나서면서 ‘19금’의 결정판을 그려내고 있으며, ‘마녀사냥’은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대표 연애 상담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신동엽 - 유희열

유희열의 영입은 역시 신의 한수였다는 평이다. 말끔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야한 농담을 툭툭 던지고,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오가는 표현으로 시청자까지 긴장시키는 장면은 그동안 다소 1차원적인 19금 개그로 일관해온 ‘SNL코리아’가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조금 과할 수 있는 부분은 신동엽이 눌러주는 역할을 한다. 조금 더 높은 수위가 용인되는 신동엽이 치고 나가면, 유희열은 당황한 듯하면서 발걸음을 맞춰주는 게 묘미. 신동엽이 모유를 마시자며 젖병을 물거나, 밀가루 반죽을 가슴 모양으로 해서 이상한 포즈를 취하면 유희열은 당혹스러워하면서 결국 같은 행태를 보이는 방식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유희열과 신동엽은 학창시절 함께 방송반을 한 선후배 사이. 유희열은 “신동엽씨가 있었던 것이 ‘SNL코리아’ 합류에 가장 큰 이유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희열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적응 단계라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은근하게 오래 ‘위켄드 업데이트’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율해 맞춰가는 과정이다. 유희열 본인이 매우 의욕있게 하고 있고 또 다른 세계에 발걸음을 한 것이라, 새로운 여행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신동엽 - 성시경
성시경의 ‘마녀사냥’ 출연은 더 파격적이다. 여심을 울리는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가 무심코 성생활과 관련해 "난 요즘.."이라며 말끝을 흐리거나 성 관련 조언을 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신선한 일.
KBS ‘1박2일’을 통해 기존 왕자 이미지를 벗어버렸다고는 하지만 그가 멜로, 로맨스의 영역을 넘어 성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는 모습은 여전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성시경 역시 세게 먼저 치고 나가는 신동엽에 대해 적절히 반응, 혹은 견제하면서 재미를 끌어낸다. 신동엽, 허지웅의 센 발언에 기겁하는 듯하지만 자신 역시 막힘이 없다. 스스로 “이제 앨범 못 낼 것 같다”고 자책할 정도. 그는 다년간의 라디오 DJ 경험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역할도 해낸다.
성시경의 한 관계자는 “신동엽과 원래 잘 알고 지냈던 데에다, 토크 프로그램을 한번 해보고 싶었던 차에 섭외가 와서 응하게 됐다”면서 “신동엽이 워낙 잘 정리해주니까 믿고 간 면도 있다. 그 외 출연진과도 잘 맞아서 매우 즐겁게 녹화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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