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처럼 큼지막한 만루포가 터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박석민의 역전 결승 만루홈런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꺾고 4연승을 달리며 선두 LG 트윈스에 반 경기 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6회 터진 박석민의 좌중월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2위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8승2무47패(19일 현재)를 기록하며 15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어진 4연승 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같은 날 SK에 2-8로 패한 선두 LG를 반 게임 차로 추격했다.
반면 두산은 5회까지 1피안타로 잘 던지던 선발 유희관의 붕괴와 집중력을 잃은 타선의 빈타로 인해 역전패당하고 말았다. 4위 두산의 시즌 전적은 65승3무51패로 선두권과 또 멀어졌다.

2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김현수의 좌전 안타와 홍성흔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무사 1,2루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준석의 3루수 앞 병살타에 이은 이원석의 투수 앞 땅볼로 경기 첫 득점 기회를 미뤘다. 4회까지 두산 선발 유희관에게 퍼펙트로 끌려가던 삼성은 5회초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한이의 좌익수 플라이에 이은 김태완의 1루수 앞 병살타로 5회째도 무득점으로 마쳤다.
5회말 두산은 최준석의 중전 안타와 최재훈의 좌전 안타, 김재호의 2루 내야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박건우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최준석이 홈인,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김동한의 삼진과 민병헌의 포수 파울플라이로 두산은 1점만을 얻은 채 5회를 마쳤다. 추가 득점 실패는 두산에게 부메랑이 되었다.
6회초 삼성은 이지영의 2루 강습 안타와 정형식의 몸에 맞는 볼, 강봉규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동점을 넘어 역전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중심타자 박석민은 안타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2구 째 유희관의 몰린 직구(131km)를 그대로 끌어당긴 박석민의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포로 이어졌다. 박석민의 데뷔 첫 만루포. 이는 경기 승패를 뒤집는 결승포였다.
7회에도 삼성은 김상수의 좌중간 1타점 안타로 한 점을 더하며 5-1 추격권에서 벗어난 뒤 8회 채태인의 우중월 대타 솔로홈런으로 6점 째로 달아났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상태에서 두산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결국 삼성은 9회 박석민의 좌익수 방면 적시타까지 더하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⅔이닝 동안 7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 째를 거뒀다. 3번 타자 박석민은 데뷔 첫 만루홈런을 역전 결승포로 장식하며 이날 승리 일등공신이 되었다.
반면 25년 만의 베어스 국내 좌완 한 시즌 10승을 노리던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5회까지 단 1피안타로 데뷔 이래 가장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던 유희관이었던 만큼 6회 붕괴는 더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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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