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육상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또 다른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운동으로 근육 10kg을 늘려 월등한 스피드를 자랑했고, 선수 못지않은 거미손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냈다. 인지도가 낮았던 아이돌 가수들도 '아육대'에서의 활약 한방에 급부상하는 스타들이 됐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아육대'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속출했다. 남성그룹 백퍼센트 멤버 상훈과 비투비 멤버 민혁이 '체육돌' 김동준을 제치고 육상왕이 됐다. B1A4 멤버 신우 역시 양궁에 강한 엠블랙 승호를 눌렀다.
이날 공개된 남자 100m 달리기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김동준은 개인 사정으로 기권한 상태에서 준결승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민혁이 우승자로 점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뜻밖에도 상훈이 금메달이었다. 민혁은 준결승전에서 12.40의 남자 아이돌 신기록을 수립했다. 경기에서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하게 빠른 속도를 자랑했지만 결승에서 결국 상훈에게 밀렸다. 상훈은 놀라운 집중력과 압도적인 스피드로 민혁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풋살에서는 노지훈과 엑소 멤버 루한의 활약이 컸다. 루한은 상대팀인 비스트 멤버 윤두준과 이기광의 활약에도 혼자서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끌었다. 골대를 지킨 노지훈은 승부차기를 모두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에서는 루한에게 골을 허락했지만 승부차기에서는 철저하게 막아냈다.
남자 양궁단체전에서는 B1A4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결승전에서 만난 엠블랙은 지난 경기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그룹답게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승호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흔들림 없이 고득점을 이어갔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양궁돌' 신우의 활약이 엠블랙을 제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신우는 10점을 두 번이나 기록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여자 100m 결승에서는 걸그룹 달샤벳 멤버 가은이 타히티 지수와 와썹 수진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해 명절마다 진행되는 '아육대'는 부상 논란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긴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자랑, 무명의 아이돌들이 인지도를 자랑하는 데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매해 수십 팀의 아이돌이 데뷔하고 잊히지만 여느 예능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아육대'에서 활약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찍기에 성공하는 것. 특히 우승을 차지한 스타들은 기사로도 다뤄지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체육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샤이니 민호, 씨스타 보라, 제국의아이들 동준 모두 '아육대' 출신이다. 물론 이들은 이미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아육대'로 인해 그들만의 특징적인 캐릭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만큼 빡빡한 스케줄에 지친 아이돌들이 '아육대'에 참가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지만 효과만큼은 확실하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체육돌이 탄생했다. 상훈과 민혁, 루한, 노지훈, 그리고 신우까지. '아육대'에 참가하는 그들의 속사정이야 어떻든 시청자들에게 그룹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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