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IA' 천적 꺾은 넥센, 막판 상승세 매섭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9.20 06: 25

넥센 히어로즈가 드디어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 열세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 강정호의 쐐기 투런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뒀다. 이날 5연승을 질주한 넥센은 시즌 KIA와의 상대 전적도 7승7패로 동률이 됐다. 올해 KIA와 동률이 된 것은 5월 이후 처음이다. 이제 넥센이 열세인 곳은 SK(6승1무8패) 한 팀 뿐이다.
넥센에 KIA는 어느 팀보다도 껄끄러운 팀이었다. LG에 넥센이 강했다면 넥센에는 KIA와 SK가 있었다. 넥센은 3월 30일 광주 개막전에서 역전하고도 다시 재역전을 당하며 혈투 끝에 9-10으로 졌다. 염경엽 감독은 감독 데뷔전을 혹독하게 치렀다. 지난해 KIA전은 6승1무12패에 머물렀다. 통산 상대전적도 45승1무62패다.

염 감독은 시즌 중반 "개막전을 너무 힘들게 해서 그 뒤 경기들은 오히려 비교적 수월하게 느껴진다. 야구에서는 상대성이 중요한데 우리 팀은 SK, KIA와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 말린다. 다른 팀보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넥센은 팀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노리고 있고 현재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선두 LG와 승차 2.5경기로 막판까지 선두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넥센이 올 시즌 최대한 높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하위팀이지만 천적인 SK, KIA를 넘어야 했다.
넥센은 이번 5연승 동안 SK를 상대로 2승, KIA를 상대로 1승을 거뒀다. 특히 SK와의 4,5위 맞대결에서 승차를 벌리며 사실상 가을 야구를 확정했다. 염 감독은 SK전에 약했던 외국인 듀오를 내며 '정석 야구'로 승리를 거뒀다면 KIA전에서는 무려 8명의 투수를 기용하는 총력전을 벌였다.
올 시즌 넥센은 LG, 삼성, 두산 등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상위권 팀에 오히려 우세를 보이고 있다. 넥센의 첫 가을야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넥센은 그 동안 상승세에 발목을 잡아왔던 하위팀 천적들과의 일전에서도 승리하며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시즌 막판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넥센의 기세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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