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로야구에 찬물 끼얹은 커미셔너 사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9.20 07: 25

가토 료조 일본야구기구(NPB) 커미셔너가 통일구 논란을 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가토 커미셔너는 지난 19일 도쿄 구단주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가토 커미셔너는 기자회견에서 "통일구 문제로 민폐를 끼친 점이 사퇴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 7월 3번째 임기에 들어선 가토 커미셔너는 유임 2달 만에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가토 커니셔너는 2011년 부임한 뒤 반발성을 크게 줄인 통일구 도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 홈런이 크게 늘면서 통일구 변경 의혹이 일었다. NPB는 그 동안 그 사실을 부인해왔으나 6월 '통일구의 반발성을 높였다'고 인정했다. NPB는 이 사실을 알게 된 매체의 보도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토 커미셔너는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가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나 논란은 다시 사퇴 시기로 옮겨갔다. 일본 에 따르면 가토 커미셔너는 "되도록 빨리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그별 순위 경쟁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 사퇴하는 것에 대해 아라이 다카히로 선수회 전 회장은 "왜 하필 이 타이밍인가"라고 불평했다.
야쿠르트의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지난 15일 5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1964년 세워진 오 사다하루의 한 시즌 최다 홈런(55개) 기록을 깬 직후라는 것도 비난을 키우고 있다. 안그래도 외국인 선수에 대한 견제가 심한 일본 야구계에서, 발렌틴이 기록을 깬 것에 대한 책임을 진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일본 구단주회는 의장인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수 구단주를 중심으로 12구단 의견을 수렴해 10월초 후임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토 커미셔너의 사임은 통일구 논란을 잠재우는 대신 일본 야구계의 껄끄러운 곳을 건드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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