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가치 보여주는 숨겨진 기록 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20 06: 57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를 새로 쓰고있는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선수로서 가치는 얼마쯤 될까. 비록 타율 3할은 못 채우고 있지만 그 외의 지표들을 본다면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들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충분히 들 만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이나 득점, 볼넷, 출루율 등 눈에 보이는 성적도 충분히 최상급인 추신수지만 사실 드러나지 않은 메이저리그 1위 기록을 두 개나 갖고 있다. 하나는 가장 적은 내야플라이, 나머지 하나는 가장 많은 공을 상대한 기록이다.
올 시즌 추신수는 내야 뜬공을 단 1개만 기록하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의 내야뜬공 유도능력을 좀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완벽하게 아웃을 잡아내는 건 삼진, 그 다음이 내야뜬공이다. 땅볼이나 외야 뜬공은 코스에 따라 안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만약 주자가 있다면 추가진루가 이뤄질 수 있지만 내야뜬공은 웬만하면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타자의 시각에서 본다면 내야뜬공은 결코 달갑지 않은 기록이다. 추신수가 기록중인 1개의 내야뜬공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은데 올 시즌 6명만이 기록 중이다. 대부분 정교한 타자들로서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조 마우어(미네소타), 호위 켄드릭(에인절스), 조이 보토(신시내티), 마이클 본(클리블랜드)이 그 주인공이다.
또한 추신수는 총 2882개의 상대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주로 1번타자로 나서다보니 타석에 설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뛰어난 선구안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추신수의 올해 총 타석은 682번으로 전체 4위, 타석당 투구수는 4.23개로 600타석 이상 기록한 선수 가운데 1위다.
이는 추신수의 볼넷 개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추신수는 109개의 볼넷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인 보토(124개)와는 차이가 있지만 3위인 마이크 트라웃(100개)과도 9개의 격차를 보이고 있어 2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보토의 전체 상대 투구수는 2876개로 추신수와 단 6개 차이다.
톱타자는 최대한 많은 공을 보는 게 중요하다. 상대 투수의 그 날 구위와 구질을 정탐하는 것이 공격 첨병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은 아니지만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두 가지 기록은 그의 가치를 입증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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