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료조 일본프로야구기구(NPB) 커미셔너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가토 커미셔너는 지난 19일 도쿄에서 열린 프로야구 구단주회의에서 일본시리즈 개막(10월 26일)전까지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구단주들도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가토 커미셔너는 2008년 프로야구 수장에 취임한 뒤 5년만에 물러나게 됐다.
사임 이유는 통일구의 반발력을 독단적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NPB는 지난 2년동안 저반발 통일구로 인해 홈런수가 격감하고 팀 방어율이 낮아지자 작년 말 비밀리에 반발력을 높였다. 올들어 개막과 함께 홈런이 격증하면서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수협회와 구단주의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가토 커미셔너는 "통일구 문제로 폐를 끼쳤다"며 사임 사유를 밝혔다.

가토 커미셔너는 주미대사 출신으로 프로야구 수장에 부임해 지난 5년 동안 프로야구 각종 현안에 조정자로 수완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은 WBC 이익금 분배문제, 동일본 대지진 직후 갈팡질팡했던 프로야구 일정문제, 3회 WBC 감독 선임 문제 등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시아시리즈 부활을 성사시켰고 각 구단마다 달랐던 공인구를 M사 제품으로 통일시킨 것은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통일구 반발력을 재조정하면서 구단과 선수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점이 치명적인 사임 이유가 되고 말았다.
일본 야구계는 현재 후임 커미셔너를 놓고 논의중이다. 센트럴리그는 일본야구계를 지키는 명망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는 반면 퍼시픽리그는 비지니스 감각을 갖춘 인물을 추천하고 있다. 현재 양쪽에서 선호하는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본인이 극구 사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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