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올해 추석 예능 대전의 우승 트로피는 MBC 명절 단골 프로 '아이돌 육상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에게 돌아갔다. '아이돌 예능은 이제 시청자에게 한물갔다'는 방송계 예상을 깨고 국내의 온갖 아이돌들이 총출동한 '아육대'가 시청률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9일 오후 5시40부터 방송된 '아육대'는 전국 시청률 9.3%를 기록해 지상파와 종편, 그리고 케이블 TV들이 쏟아낸 추석 예능 가운데 선두를 달렸다. 비슷한 시간대에 전파를 탄 SBS '스타애정촌'은 6.3%, 그리고 KBS 2TV '추석특집 리얼스포츠 투혼1부'는 4.5%에 머물며 '아육대'에게 크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늦은 저녁 시간대 예능에서는 KBS 2TV 특집과 고정 예능프로들이 선전했다. 오후 8시30분 시작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1부'가 8.1%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더니 9시50분 '당신이 한번도 보지못한 개그콘서트' 5.6%, 오후 11시12분 유재석-박명수의 '해피투게더' 7.8%로 다른 채널들에서 준비했던 드라마와 특선영화 대작들에 당당히 맞섰다.

또 기대를 모았던 MBC 오후 8시30분 '위인전 주문제작소'는 6% 시청률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반면에 같은 시간대 SBS '이장과 군수'는 임창정 윤다훈 등 웃기는 톱스타들의 대거 출연에도 불구하고 4.7% 시청률로 기대에 못미쳤다.
추석 예능대전 1차리그에서 선두를 달린 '아육대'의 경우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남성그룹 백퍼센트 멤버 상훈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고 비투비 멤버 민혁, 엑소 멤버 루한이 새로운 '체육돌'로 자리를 굳혔다.
이날 '아육대' 최대의 이변은 남자 100m 달리기 결승. 강력한 우승후보 제국의아이들 멤버 김동준이 불참한 가운데 무명의 상훈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던 민혁마저 제치고 놀라운 집중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100m 달리기에서는 달샤벳 가은이 금메달, 왓썹 수진이 은메달, 타히티 지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양궁단체전에서는 B1A4 멤버 신우가 놀라운 기량을 발휘했다. 신우는 양궁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던 엠블랙 멤버 천둥을 제치고 두 번이나 10점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아육대'에는 2AM, 미쓰에이, 레인보우, 틴탑, B1A4, 에이젝스, 인피니트, 걸스데이, 헨리, EXO, 달샤벳, 손진영, 엠블랙, 비스트, 시크릿, 에이핑크, 제국의아이들, 헬로비너스, 쥬얼리, 나인뮤지스, 유키스, 빅스, 스피카, 빅스타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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