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4년만에 지구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류현진은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포 3방을 앞세워 7-6,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88승 65패를 기록하게 된 다저스는 지구 2위 애리조나와의 격차를 10.5경기로 벌리며 남은 9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류현진은 팀 3선발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시즌 성적은 28경기 181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3.03, 특히 류현진이 나선 경기에서 다저스는 18승 10패로 승률이 높았다. 로테이션을 단 2번만 거를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했고,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었다.

다저스의 지구우승은 류현진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에서는 리그 우승이 없었고, 2006년과 2007년 포스트시즌에는 나갔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 역시 없었다.
물론 샴페인 마개를 벌써부터 딸 수는 없다. 앞으로 류현진이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구우승을 결정지은 다저스는 내달 4일부터 디비전시리즈에 돌입,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내야만 진정한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아직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3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은 경쟁자 리키 놀라스코가 최근 2경기에서 부진하면서 조금은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만약 류현진이 3선발을 확정짓게 된다면 디비전시리즈부터 선발투수로 나서게 되고, 여기에서 밀리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야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지구 우승의 기쁨을 맛본 류현진. 과연 그가 평생 잊을 수 없는 10월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피닉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