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추석매치' 순위경쟁 점입가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9.20 08: 36

늦가을 바람은 선선한데 야구장은 뜨겁다.
올 시즌 많은 전문가들이 '추석 때까지 순위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추석날 2위 삼성이 4위 두산을 꺾으며 이날 SK에 패한 선두 LG를 반 경기 차로 추격하는 등 상위권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즌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모양새다.
선두 LG는 18일 문학 SK전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 넘버를 2로 줄였으나 19일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데 실패했다. 리그 우승 역시 낙관할 수 없는 처지. 삼성의 뒷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연승 행진 중인 2.5경기차 3위 넥센의 기세도 무섭다.

선두 LG부터 4위 두산까지가 4경기 안에서 아웅다웅 경쟁을 하고 있다. 3위와 4위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1위부터 3위까지는 한국시리즈 직행, 플레이오프 직행 등 포스트시즌에서 체력 싸움에 큰 영향을 준다. 그 때문에 순위가 결정될 때까지 어느 팀도 안심하거나 쉬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선두권 경쟁 외에 5위 롯데와 6위 SK의 반 경기차 경쟁, 그리고 창단 첫 7위를 노리는 8위 NC와 신생팀에 7위를 내줄 수 없는 KIA의 1.5경기차 경쟁도 올 시즌 순위표를 쉽게 장담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NC와 이미 10경기차로 벌어진 한화는 가끔씩 상위팀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지난해 추석은 9월 30일이었다. 이날 순위표는 리그 마지막날 순위표와 똑같았다. 그리고 추석 다음날인 10월 1일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을 꺾고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은 언제쯤 순위표가 안정권에 들 수 있을까.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을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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