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승 합작' 다저스 지구 우승 이끈 최강의 선발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9.20 08: 30

LA 다저스가 4년만에 지구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포 3방을 앞세워 7-6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88승 65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지구 2위 애리조나와의 격차를 10.5경기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9년 이후 4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에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다저스 지구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탄탄한 선발진에 있다. 다수의 현지 매체는 물론 커크 깁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 조차도 LA 다저스 우승 원동력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목하고 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잭 그레인키, 류현진의 삼두체제가 굳건히 가동됐고 시즌 중 리키 놀라스코까지 가세하면서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선발진이 두터워지자 불펜의 힘도 두터워졌고 타선까지 폭발을 일으키며 승승장구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이자 사이영상을 노리는 커쇼는 14승9패, 방어율 1.94를 기록하며 마운드의 기둥투수 노릇을 했다. 31경기에 출전해 223이닝을 소화한 주축투수였다. 개막 초반 다저스가 추락하는 과정에서도 에이스로 존재감을 잃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잭 그레인키는 시즌 초반 집단 몸싸움 와중에 당한 부상 때문에 시름을 안겨주었지만 26경기에서 15승3패, 방어율 2.75의 빼어난 투구로 2선발 자리를 지켰다. 승률 8할3푼3리의 연패 스토퍼로 또 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기에서는 커쇼를 능가하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또 한 명의 공로자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루키 투수로 선발진에 합류해 28경기에서 13승7패, 방어율 3.03을 기록했다. 28경기 가운데 21번이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는 등 발군의 안정감을 과시했다. 류현진이 지구 역전 우승의 원동력이라는 점은 현지에서 모두 인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적생 놀라스코는 13승10패, 방어율 3.55의 수준급 성적을 올리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지난 7월초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이적 후 7연승을 달리며 다저스 상승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다. 류현진과 포스트시즌 3선발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진한 투구를 펼쳐 류현진이 유리한 상황이다.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 놀라스코까지 4명의 선발진이 모두 13승 이상을 기록했다. 놀라스코의 이적 후 승수만 계산한다면 이들은 우승까지 딱 50승을 합작했다.  이것이 결국 1위와 승차 9.5게임차를 극복한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결국 다저스는 강한 마운드가 있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최강의 선발진이 디비전 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지배할 것인지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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