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전 대패’ 손흥민,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 얻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20 08: 28

손흥민(21, 레버쿠젠)이 값진 경험을 했다.
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원정 경기서 2-4로 완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격했다. 그는 후반 19분까지 64분을 뛰고 라스 벤더와 교체됐다. 특히 손흥민은 한 번 주어졌던 슈팅찬스를 중거리슛까지 연결하는 등 막강한 맨유 수비진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9분에는 롤페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챔피언스리그 첫 공격포인트였다.

웨인 루니와 로빈 반 페르시가 버틴 맨유의 공격력은 차원이 달랐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력을 지닌 레버쿠젠이 일방적으로 밀렸다. 손흥민이 예상하지 못한 경험이었다. 루니는 2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레버쿠젠을 침몰시켰다.
경기를 앞둔 손흥민은 “항상 맨유의 팬이었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하는 꿈을 꿨다. 루니, 에브라와의 경기가 기대된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맞부딪친 맨유 선수들과의 기량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올드 트래퍼드를 가득 메운 7만 5811명의 일방적인 야유도 손흥민이 큰 무대서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이었다.
손흥민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맨유전 대패는 손흥민의 성장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거름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21일 오후 마인츠를 상대로 시즌 2호골에 도전한다. 손흥민 대 박주호의 ‘코리안더비’가 성사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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