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대작 '관상'이 올해 추석 연휴동안 거침없는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뚜렷한 경쟁자 없이 박스오피스 경쟁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추석 당일인 19일 하루에만 무려 80만명을 동원하는 괴력을 발휘한 게 바로 '관상'의 힘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 현재 '관상'은 누적관객 465만3214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설경구 문소리의 코미디액션 '스파이'는 19일 하룻동안 22만명을 동원해 누적 216만4882명으로 '관상'에 더블 스코어 차 이상으로 뒤지는 2위에 마물렀다. '스파이는'는 5일, '관상'은 11일에 막을 올렸다.
한국영화 쌍끌이 속에 외화들은 맥을 못추는 분위기다. 공포물 '컨저링'이 11만4천명에 누적 29만명으로 3위에 올랐고 추석맞이 애니메이션 '몬스터대학교'와 '슈퍼배드2'가 나란히 5만명대 관객 동원으로 4,5위를 차지했다.

'관상'의 현재 흥행 속도는 지난 해 추석 천만관객을 돌파했던 '광해'보다 훨씬 빠르다. '관상'은 불과 개봉 9일차에 400만을 훌쩍 넘어섰다. 20일에는 500만 고지 정복이 확실시 된다. 이는 개봉 12일째 400만 명을 돌파한 한국 영화 흥행 3위 '7번방의 선물'이나 13일째에 넘어선 '광해'를 압도하는 페이스다.
조선의 천재 관상가가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계유정난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관상'은 실제 발생했던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에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더해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관상’이라는 소재는 시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궁금해하는 관심사로, 우리 생활에 자리한 하나의 풍습과도 같다. 이처럼 역사적 배경을 다룬 스토리와 동양적 코드인 ‘관상’이 만난 이번 작품은 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추석 연휴 필람 영화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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