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 종영, 성형으로 고친 건 '삶'이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9.20 09: 28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이자 소재인 성형수술을 다뤄 화제를 모았던 케이블TV 이색 예능 '렛미인'이 19일 '탈락자 스페셜'을 마지막으로 시즌 3의 막을 내렸다.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란 슬로건을 내걸었던 '렛미인'이 고친 건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날 '렛미인3' 최종회에서는 그동안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지원자 중 제작진과 렛미인 닥터스, 시청자의 도움을 받아 180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탈락자들이 전파를 탔다.  
  

‘어린엄마’편에서 안타깝게 탈락했던 ‘못난이 리틀맘’ 김진아(21)는 렛미인 닥터스의 도움을 받아 ‘열등감에 사로잡힌 엄마’가 아닌, ‘당당한 엄마’로 다시 태어났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두 아이를 위한 책과 건강한 간식을 보내며 후원의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이어트 대전’에서 탈락했던 ‘사육당하는 아내’ 이아름이 83kg에서 68kg에 감량을 성공해 꿈에 그리던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모습이 방송됐다. 또, ‘삐뚤어진 남매’의 남동생 ‘최광민(25)’의 달라진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벌어진 치아와 심각한 부정교합을 지녔던 그는 ‘동안 훈남’으로 변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감동을 안겼던 ‘탈락자 스폐셜’ 주인공은 ‘쓰레기 집에 갇힌 딸’ 배은정(25)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17년 전 뇌병변을 앓게 된 후 폭력적으로 변한 것은 물론, 쓰레기에 집착해 집에 쓰레기를 빼곡히 쌓아두고 살았다. 안타까운 사연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배은정에게도 방송 후 도움의 손길은 끊이지 않았다.
지역단체와 주민들의 자원봉사 덕분에 그동안 쌓아왔던 4톤 가량의 쓰레기가 사라지고 깨끗한 집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 또 렛미인 닥터스의 도움으로 배은정은 63kg에서 48kg으로 감량하며 21인치의 환상적인 몸매와 마론인형을 닮은듯한 인형외모로 다시 태어났다.
 '렛미인3'는 의학적인 치료가 시급한 지원자들에게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는 게 제작진의 자체 평가다.
'털 많은 여자' 김미영(30세)은 렛미인의 도움을 받아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받아야 할 호르몬 치료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망막아세포종(5세 이하 어린이에게 생기는 안구암)으로 한 쪽 눈을 잃은 '반쪽 얼굴' 표기화(21세)는 인공 눈을 선물받으며 더이상 머리칼로 얼굴 한 쪽을 가리지 않을 수 있게 됐다는 성과를 과시했다.
 '렛미인3' 박현우PD는 “렛미인은 외모의 굴레에 갇힌 여성들에게 평범한 삶을 찾아주고 외모 뿐 아니라 그들을 보는 왜곡된 시선으로부터 구해주고 싶었다. 의학적인 재건을 통해 외모적인 ‘메이크오버’를 넘어, 그들의 삶까지 바뀌는 것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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