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감독 한재림)이 개봉 10일째인 20일 오후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배급사 쇼박스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19일(추석)에만 하루동안 1232개 스크린에서 80만6220 명의 관객을 동원,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데 이은 질주다.
'관상'의 이같은 흥행은 '도둑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와 같은 속도다. 천만 영화 '해운대'(13일), '광해 왕이 된 남자'(18일), '7번방의 선물'(17일)은 물론 상반기를 휩쓴 '은밀하게 위대하게'(12일) 등을 앞선 성적으로 오래 흥하며 역대 최다 관객을 모으는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많은 이들이 '관상'의 이같은 초대박 흥행을 추석 연휴 대진운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단지 운 때문이라기엔 그 폭발력이 너무 거세다.
연휴 기간 극장가에는 '관상'과 더불어 설경구-문소리-다니엘 헤니 주연의 '스파이'와 '몬스터 대학교', '슈퍼배드2',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와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 등이 걸려있지만 예매율에서나 실제 관객수로나 '관상'이 압도적인 우위다. 특히 긴 황금 연휴 가운데 올해 내내 큰 사랑을 받은 한국영화의 비중이 적어 어느 정도의 흥행을 예측하던 참이지만 10일째 500만 관객을 불러모은 것은 기대이상이다.
단순히 대진운의 이득을 본 결과라기엔 관객들의 입소문이 후한 상황. 실제 '관상' 후기에는 '기대이상이다',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골랐는데 잘 골랐다', '역시 믿고 보는 캐스팅.. 눈이 즐거웠다' 등과 같은 호평들이 다수 눈에 띈다.
특히 '관상'은 초반부 유머를 배치해 흡인력을 뿜은 뒤 수양대군이 등장하고 후반부로 달려가면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구조로 관객들을 홀렸다. 웃기다 울리며 입소문의 소스가 생겨난 듯 보인다. 송강호와 조정석 콤비의 코믹 연기가 소문이 났고 이정재의 수양대군 존재감이 회자되는 중이다.
한편 지난 11일 개봉한 '관상'은 조선 최고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이 계유정난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왕이 되려는 자 수양대군(이정재 분)과 이를 막으려는 자 김종서(백윤식 분) 사이로 들어간 내경의 인생이 소용돌이친다.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이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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