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존, 프나틱에 굴욕스러운 완패를 당한 이유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9.20 15: 30

"이제 준비한 걸 꺼내야죠".
'다데' 배어진의 자신만만한 발언이었지만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롤드컵' 우승을 노리면 출전한 삼성 갤럭시 오존(이하 삼성 오존)이 프나틱에 굴욕스러운 대패를 당했다. '롤챔스' 스프링 우승팀으로 2번 시드를 따내면서 자신있게 나선 '롤드컵' 이지만 25분 서렌이라는 치욕을 감당하면서 무기력하게 당했다. 힘의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완패였다. 이유는 무엇일까.
▲ 너무나 안이했던 삼성 오존의 '롤드컵' 참전준비

삼성 오존은 롤드컵 참가 전까지 너무나 어수선하게 준비했다. '롤드컵' 참가 직전 팀의 전신인 MVP 오존이 삼성에 인수되면서 준비에 소홀했다. 특히 이번 대회서 삼성 오존은 기존의 상단 공격수로 활약하던 '옴므' 윤성형 대신 '루퍼' 장형석을 기용하는 파격 엔트리를 준비했다. 1년 이상 손발을 맞추던 선수 대신 새롭게 가세한 선수를 사용하는 모험을 벌였지만 조별리그 1라운드서 2승2패로 개운한 출발을 하지 못했다.
두 번이나 당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장형석을 기용했지만 그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결과는 정말 최악이었다. 단순하게 경기 결과만 본다면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간 맏형으로써 위기상황마다 오존을 바로잡아줬던 '옴므' 윤성형의 역할을 '루퍼'는 전혀 하지 못했다.
위기상황에서 오존이 살 길은 라인에서 제 몫이 아니라 흔들리는 멘탈을 바로잡는게 필요했다.
▲ 이해하기 힘든 선택금지 전략과 엄연한 실력차
겜빗게이밍 벤큐와 2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한 후 '다데' 배어진은 "유럽팀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이제는 준비한 걸 보여줄 때"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러나 프나틱과 리매치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금지로 패배를 자초했다. 이번 '롤드컵'때 핫 챔피언인 제드, 코르키를 모두 상대에게 내어주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금지 전략을 내보였다.
우려했던 대로 제드와 코르키를 모두 내준 결과는 진정 참담했다. 또 쉽게 간과했던 정글러 '아트록스'에 대한 대처가 이를 잘 설명하는 대목 중 하나다. 라인 습격을 하는 족족 킬을 내줬고, '사이네이드' 로리 하포넨은 아트록스로 3킬 12어시스트를 올리면서 삼성 오존을 유린했다.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다데' 배어진은 리산드라로 변수를 만들려고 했지만 1킬 7데스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준것이 잘 말해주고 있다. 분명 현격한 실력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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