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동아대학교)은 20일 경상북도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10kg이하) 결정전(5판3선승제)에서 13 보은대회 한라장사 손충희(울산동구청)와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한라장사에 등극한 최성환(대학교 3학년)은 생애 첫 한라장사 등극과 함께 1983년 체급별장사씨름대회서 이만기가 대학생 신분(대학교 2학년)으로 한라장사에 등극한 후 약 30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대학선발로 대회에 출전한 최성환은 이미 대학에서 19관왕을 기록할 만큼 대학최강으로 군림했다. 특히, 예선 첫 상대였던 우승후보 이주용(수원시청)이 기권한 가운데 8강에서는 남원택(제주특별자치도청)을, 4강에서는 09 용인체급별대회 백호장사에 등극한 차승진(의성군청)을 물리쳤다.

그러나 순탄했던 예선전과 달리 최성환은 결승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성환의 결승전 상대는 10 청양대회, 13 보은대회서 한라장사에 등극한 손충희(울산동구청)와 맞붙었다.
결승전 첫 번째 판은 최성환이 가지고 갔다. 최성환(경고1개)은 손충희(경고3개)와 두 번의 연장전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내지 못해‘연장전 경기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경기규칙 제49조에 의거하여 승부를 결정한다’는 대한씨름협회 규정 하에 경고 승리로 한판을 가지고 갔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손충희가 아니었다. 손충희는 두 번째 시작과 함께 최성환을 등채기로 눕혀 1-1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최성환에게 한판을 내줬으나 이내 네 번째 판을 배지기로 승리해 경기를 2-2로 끌고 갔다.
경기는 마지막 5번째 판으로 이어졌고, 승리의 여신은 최성환의 편이었다. 최성환은 손충희의 노련함을 대학생의 패기로 맞섰다. 자신의 주특기 기술인 들배지기로 손충희의 중심을 흐트린 다음 연장전 승부 끝에 배지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성환은 "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저 기분이 좋고 부모님, 감독님, 친척들, 친구들에게 모두 고맙다“며 ”대회 첫날 태백장사 결정전에서 대학동기 (김)성용이 1품을 차지했다. 같이 시합을 나왔는데 성용이만큼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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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씨름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