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에서 숱하게 봤던 장난스러운 닭싸움은 없없다. 닭싸움을 전면에 내세운 ‘투혼’은 프로그램 제목대로 닭싸움에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졌다.
20일 방송된 KBS 2TV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 ‘리얼 스포츠 투혼’은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닭싸움을 펼치는 구성. 예능프로그램이었지만 장난은 없었다.
가수 이정이 속한 닭크호스와 개그맨 윤형빈이 속한 붉은 수탉은 시작부터 인정사정이 없었다. 이정과 윤형빈은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예능프로그램 출연이라는 목적을 잊은 채 굳게 입을 다물고 필살기 기술들을 내놓았다. 여기에 격투기 선수와 비보이 출신 이들의 파트너들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기습적이고 강력한 공격을 쏟아냈다.

윤형빈은 패배 후 “굴욕적인 패배다. 투혼이 끓어오른다”면서 표정 관리를 하지 못했다.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인 윤형빈조차도 직업적인 역할보다는 경기에 완벽하게 몰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강 파이터들의 닭싸움은 그야말로 격투기 못지않았다. 서로의 몸을 한껏 부딪히며 펼쳐진 힘대결은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더욱이 제작진은 초고속 카메라를 사용해 이들의 정교하고 강력한 기술들을 안방극장에 생생하게 전달했다.
‘투혼’은 2차례의 방송을 통해 KBS의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흥미진진한 닭싸움은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퀴즈를 풀거나 잡다한 게임을 하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한편 닭싸움 프로그램인 ‘투혼’은 윤형빈, 김보성, 지상렬, 김창렬, 유상철, 이정, 최홍만, 제국의 아이들 동준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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