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라이벌전, 수비 집중력이 승부 갈랐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20 20: 27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은 초가을 햇살 만큼이나 뜨거웠다. 라이벌전에 순위싸움까지 걸려있는 한 판, 승자는 집중력에서 앞선 두산이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4위 두산은 LG를 2위로 끌어내리며 두 팀의 격차를 3경기로 줄였다.
승부는 수비 집중력에서 갈렸다. 두산은 1회부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제구난조를 겪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니퍼트가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가운데 큰 이병규가 2루 베이스를 지나가는 중전안타성 타구를 쳤다. 2아웃이었기에 충분히 선취점을 올릴 수 있던 상황. 이때 두산 유격수 김재호는 날렵한 수비로 공을 잡아 타구를 내야에 멈춰놨다. 비록 안타는 내줬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곧이어 작은 이병규의 1루 강습타구도 1루수 오재일이 정확한 포구로 잡아낸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니퍼트에게 정확히 송구,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3회에도 두산은 수비 집중력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김용의에 2루타, 이진영에 우전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1,3루에 몰린 니퍼트는 정성훈에 잘 맞은 타구를 내줬다. 그렇지만 이 타구는 LG 더그아웃의 바람과는 달리 2루수 최주환 정면으로 향했다. 2회 희생번트 실패를 만회라도 하듯 최주환은 집중력있게 이 타구를 잡아냈고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까지 함께 아웃시켜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힘을 얻은 니퍼트는 2사 3루에서 큰 이병규를 내야땅볼로 처리, 다시 무실점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타선이 집중력을 보인 가운데 두산은 6회까지 5득점, 승기를 잡았다. 5-0으로 앞선 7회말 두 번째 투수 홍상삼은 오지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내줬다. 발 빠른 오지환이었고 타구가 깊었기에 3루타가 되기에는 충분했던 상황. 그러나 두산의 중계플레이는 물 흐르듯 이어졌다. 우익수 임재철이 2루수 최주환에게 쐈고, 다시 최주환은 3루수 이원석에게 정확한 송구를 보내 오지환을 잡아냈다.
반면 LG는 최고참 큰 이병규의 수비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우익수로 출전한 이병규는 5회 선두타자 정수빈의 우익수 앞 안타 타구를 안이하게 처리해 타자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내야를 통과한 정수빈의 타구는 이병규 앞으로 천천히 굴러왔고, 이를 여유있게 처리하려던 이병규는 정수빈이 뛰는 걸 보고서야 황급히 2루에 송구했지만 이미 늦었었다. 그 이닝에서 LG는 추가 2실점, 승기를 두산에 넘겨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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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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