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킬러' 세든, 불펜 난조로 날아간 13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20 20: 26

SK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30)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13승이 날아갔다. 
세든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으나 불펜 난조 속에 승리가 좌절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세든은 한화전 3경기에서 22⅔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펼쳤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1회 이대수-이양기를 연속 3구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막은 세든은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이학준을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1루 주자 김태완까지 더블아웃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았다. 

3회에도 1사 2·3루위기에 몰린 세든은 이양기를 헛스윙 삼진, 송광민을 3루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4회 역시 볼넷으로 내보낸 정현석을 1루 견제사로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세든은 5회에도 무사 만루에서 이양기를 헛스윙 삼진, 송광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6회도 첫 타자 정현석을 우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김경언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낸 세든은 한화전 무자책점 행진을 28⅔이닝으로 늘렸다. SK도 5회 조인성의 스리런 홈런과 7회 조동화의 적시타로 4점을 지원, 세든의 13승이 무난하게 이뤄는가 싶었다. 
그러나 7회가 문제였다. 첫 타자 한상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세든은 정범모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고동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를 초래하며 마운드를 박정배에게 넘겼다. 박정배가 이대수에게 볼넷을 준 뒤 이양기에게 3타점 3루타를 맞는 바람에 세든은 2실점을 기록, 무자책점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8회말 구원등판한이 윤길현이 연속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조기에 투입된 마무리 박희수마저 이대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4-5 역전을 허용, 세든의 승리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승패와 관계없이 이날 세든의 투구는 언제나 그렇듯 안정감이 있었다. 투구수는 102개로 스트라이크 65개, 볼 37개. 최고 142km 직구(55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체인지업(16개)-커브(5개) 등을 적절히 섞어던졌다. 계속된 위기에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안정감있는 피칭을 자랑했다. 
비록 13승은 좌절됐지만 세든은 평균자책점 2.93을 유지, 이 부문에서 NC 찰리 쉬렉(2.39)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탈삼진도 149개로 2위 자리를 유지한 세든은 투구이닝(175⅓) 부문에서도 3위로 올라섰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