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희수 조기 투입에도 못 막은 역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20 20: 56

SK가 마무리 박희수의 조기 투입에도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SK는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5-6 충격의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박희수를 8회 1사 상황에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한화의 타오르는 기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SK에는 확률이 높은 경기였다. 선발 크리스 세든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한화전 3경기에서 22⅔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펼쳤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1회 이대수-이양기를 연속 3구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막은 세든은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이학준을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1루 주자 김태완까지 더블아웃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았다. 

3회에도 1사 2·3루 위기에 몰린 세든은 이양기를 헛스윙 삼진, 송광민을 3루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4회 역시 볼넷으로 출루시킨 정현석을 1루 견제사로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세든은 5회에도 무사 만루에서 이양기를 헛스윙 삼진, 송광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6회도 첫 타자 정현석을 우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김경언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낸 세든은 한화전 무자책점 행진을 28⅔이닝으로 늘렸다. SK도 5회 조인성의 스리런 홈런과 7회 조동화의 적시타로 4점을 지원, 세든의 13승이 무난하게 이뤄는가 싶었다. 
그러나 7회가 문제였다. 첫 타자 한상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세든은 정범모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고동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를 초래하며 마운드를 박정배에게 넘겼다. 그러나 박정배가 이대수에게 볼넷을 준 뒤 이양기에게 좌중간으로 빠지는 3타점 3루타를 맞는 바람에 세든은 2실점을 기록, 무자책점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순식간에 1점차 승부. 
설상가상으로 SK 불펜은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말 윤길현이 전현태-한상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2·3루 위기를 초래한 가운데 이만수 감독은 마무리 박희수를 조기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박희수가 고동진을 삼진 처리한 뒤 이대수에게 좌익선상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블론세이브,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SK는 9회초 임훈의 적시타로 다시 5-5 동점을 만든 뒤 박희수가 9회말을 실점없이 막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SK는 10회말 이재영이 볼넷과 안타로 위기를 초래한 뒤 유격수 나주환의 끝내기 송구 실책으로 허무하게 패했다. 4위 두산의 승리로 6위 SK와 승차는 7.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패배로 SK의 실낱 같은 4강 가능성도 거의 사라졌다. 가을야구 트래직넘버도 '3'으로 줄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