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홈런' 박병호, "4번타자 제대로 하는 것 같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9.20 20: 26

"4번타자 제대로 하는 것 같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는 2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1호 스리런, 32호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개인통산 100홈런 고지를 밟았고 개인 시즌 최다홈런과 2년 연속 100타점을 모두 달성하는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박병호는 1회 2사 3루 첫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KIA 중견수 유재혁의 호수비에 걸려들어 타점 기회를 놓쳤지만 다음 타석을 기대하게 만든 큰 타구였고 실제로 홈런이 나왔다. 

3회초 2사 1,2루 찬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KIA 선발 송은범의 4구(몸쪽 146km 직구) 를 걷어올려 좌월 아치를 그려냈다. 맞는 순간 KIA 좌익수 나지완이 움직이지도 않을 정도로 장외로 넘어가는 큰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30m였다.  시즌 31호 홈런
5회 세 번째 타석은 빗맞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5-0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IA 우완 신창호의 낮은 초구를 걷어올려 총알같이 왼쪽 담장넘어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32호이자 개인 통산 62번째 100개째 대포였다. 
32호 홈런은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기록이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아울러 한꺼번에 4타점을 추가해 103타점에 도달했다. 작년 31홈런-105타점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돌파했고 타점도 커리어 하이기록을 앞두고 있다.  홈런 타점에 이어 득점, 장타율, 출루율까지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사실상 2연속 MVP를 예약했다.
경기후 박병호는 "첫 번째 홈런은 중요한 상황에서 점수차를 벌리는 홈런이라 4번타자 노릇을 제대로 한 것 같아 기분좋다. 두 번째 홈런은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을 갈아치우고 100홈런을 동시에 달성해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기록이 나오는 날 팀이 이겨 더 기쁘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홈런, 타점 등 여러가지 기록을 수치로 봤을 때 4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아 기분좋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 많이 남아 중심타자 역할에 충실한 타자가 되고 싶다. 계속 앞만보고 달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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