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홍성흔의 활약과 복귀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이 잠실 라이벌전 승자가 됐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맞대결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두산은 4위에 그대로 머물렀지만 1위 삼성과의 격차를 3경기로 줄였다. 또한 5위 롯데에는 6.5경기 앞서 가을야구 티켓 확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반면 LG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2연패를 당해 2위로 순위가 미끄러졌다. 지난 8일 잠실 삼성전 승리로 1위에 등극한 이후 11일만에 2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LG다. LG는 1회말 두산 선발 니퍼트의 제구난조를 틈타 볼넷 2개를 골라내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진영-정성훈이 무기력하게 물러났고, 큰 이병규의 중전안타성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막혀 내야안타로 둔갑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작은 이병규의 강습타구가 1루수 오재일의 호수비에 잡히는 불운까지 맛봐 무득점에 그쳤다.
두산은 3회초 1사 후 정수빈과 임재철의 연속안타로 1,3루에 주자가 나갔고, 김현수의 느린 내야땅볼 때 3루에 있던 정수빈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이어 4회초에는 선두타자 홍성흔이 LG 선발 리즈의 134km 높은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홍성흔의 시즌 14호 홈런, 비거리는 110m였다.
두산의 공세는 5회에도 이어졌다. 선두 정수빈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친 뒤 상대 수비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뛰었고 임재철이 내야땅볼 진루타로 기회를 이었다. 이어 김현수가 고의4구, 오재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만루 기회를 맞았고 홍성흔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6회 두산은 김재호의 볼넷,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9회에는 오재일의 볼넷과 홍성흔의 좌전안타, 최주환의 뜬공으로 만든 2사 1,3루 양의지 타석에서 나온 김선규의 폭투를 틈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2달만에 펼친 복귀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11승(4패)을 수확, 에이스다운 진면모를 뽐냈다. 또한 홍성흔은 솔로포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LG는 선발 리즈가 4⅔이닝 7피안타 5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져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득점권에서 타자들은 무기력했고 수비 집중력에서도 두산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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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