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가 가진 힘은 대단했다. 특별하거나 신선한 구성은 없었지만 ‘진짜 사나이’ 촬영 뒷이야기와 가족 공개만으로도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진짜 사나이’가 추석 특집으로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는 먹고 싶은 과자가 죄다 들어가 있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았다.
MBC는 지난 20일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으로 ‘진짜 사나이 비밀군사우편’을 내보냈다. ‘진짜 사나이’에 출연 중인 김수로, 류수영, 샘 해밍턴, 서경석, 장혁, 손진영,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과 출연했던 엠블랙 미르가 총출동한 특집 프로그램이었다.
제작진은 ‘진짜 사나이’ 촬영 뒷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미방영 영상을 술술 풀어놨다. 장준화 상병, 이동근 일병 등 그리운 일반 병사들의 근황도 공개됐다. 멤버들은 영상을 보며 추억을 곱씹거나, 하차하고 싶었던 순간을 떠올리는 등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리고 최현정 아나운서와 함께 군대리아(군대 햄버거), 화채 등 군대 음식을 만들어서 먹으며 야밤 안방극장의 식욕을 자극했다.

현재 시청률 1위인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특집 프로그램인만큼 특별한 구성은 없었다. 하지만 멤버들의 숨겨진 속내는 충분히 흥밋거리였다. 여기에 샘 해밍턴의 그리운 어머니가 깜짝 등장해 눈물바다가 되거나, 류수영의 부모와 서경석의 아내 등의 편지는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새롭진 않았어도 ‘진짜 사나이’를 추석 특집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방송이었던 것. 이날 ‘진짜 사나이 비밀군사우편’은 한바탕 웃었다가 한바탕 눈물로 끝나며 추석 안방극장의 지지를 받았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