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슈퍼맨’ 이바람, 이휘재가 달라졌어요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09.21 07: 55

자타공인 ‘이바람’ 이휘재가 달라졌다.
이휘재는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쌍둥이 아들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리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뚝섬에서 분당까지 지인을 만나러 간 이휘재. 가족단위 파티인줄 알았던 이휘재는 시끄러운 분위기의 스튜디오 오픈식에 잠시 당황했지만, 아이들이 잘생겼다는 칭찬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잡았다.

이휘재는 지인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기저귀 가방을 챙기며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줬다. 그는 “옛날이 그립지 않냐. 올해 나는 한 번도 야구 축구를 못했어”라고 투덜거리서도, 자신의 취미생활이 우선이었던 과거와 달리 가족이 우선인 현재 생활을 행복하게 전했다. 
하지만 어린 쌍둥이들에게 장거리 외출은 무리였을까. 동생 서준이가 집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심하게 울어댔다. 이휘재가 아들을 품에 안아 달랬지만 서준이의 울음을 그칠줄을 몰랐다. 이에 이휘재는 “너무 멀리 왔어. 서준아 미안해. 졸리고 덥지. 아빠가 미안해”라며 아이들의 닭똥 같은 눈물에 마음 아파했다.
결국 울음을 그칠 줄 모르는 쌍둥이들의 모습에 다급해진 이휘재는 근처 응급실로 향했다. 다행히 아이들에게 열이 있거나, 아픈 곳이 있어서 우는 것은 아니었다. 의사는 생후 4개월 이하의 영아에게서 발생하는, 이유없이 발잘적으로 울고 보채는 증상인 영아산통이라고 증상을 설명했다.
이에 집으로 돌아온 이휘재는 아이들의 병원행에 놀란 아내를 자상하게 다독였다. 하지만 어둠 속 서준이를 안고 종종거리던 이휘재는 점점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그는 “아빠가 오늘 너무 놀랐어. 아빠가 너무 놀라서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어. 미안해”라고 재차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이휘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일 큰 마음은 미안함이다. 그래서 자꾸 눈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아빠의 심정은 그런 것 같다. 응급실 갈 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병원가면 사람이 무서우니까. 그래도 아마 (시청자들은) 이 방송을 보면서 '아무 것도 아닌데 뭘 그러냐 이휘재'라고 많이 욕할 거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휘재가 틀렸다. 아들의 눈물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을 아빠 이휘재에게 이유없이 욕할 시청자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휘재는 초보 아빠의 성장통을 진정성있게 그리며 그간의 ‘이바람’ 이미지를 지우는데 성공,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늦깍이 아빠 이현우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체력관리에 힘쓰는 모습, 엘리트 이미지의 장현성이 아들앞에서는 허당이 되는 모습, 잠든 딸 사랑이를 안고 체육관으로 향했지만 딸의 눈물 앞에 무릎을 꿇은 추성훈의 모습 등 아빠들의 좌충우돌 육아일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내레이션을 통한 유호정의 조언 역시 '가족'과 '아빠'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세상에 좋은 아빠, 나쁜 아빠는 없답니다. 다만 노력하는 아빠와 노력하지 않는 아빠만 있을 뿐. 이런 과정을 통해 아빠도 아이와 함께 한 뼘씩 성장해나갑니다”
한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일만 하는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이자 가족에서 소외되고 자녀에게 소홀했던 아빠들의 제자리 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다.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와 달리 생활밀착형 육아기로 폭풍공감을 자아낸 '슈퍼맨'이 정규편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inhe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