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가 추신수(31)와 재계약을 희망하고 나섰다. 그러자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모두가 추신수를 원한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신시내티 지역언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장문의 기사를 통해 추신수와 재계약하고 싶은 구단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겨울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추신수를 데려온 월트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이 그의 잔류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자케티 단장은 "우리는 1년 내내 추신수와 재계약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는 여전히 그와 재계약에 관심을 갖고 있고, 재계약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시내티 구단의 총 연봉과 재정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추신수 잔류가 쉽지 않지만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신시내티는 내년 시즌 10명의 선수에게만 무려 7800만 달러를 써야 한다. 여기에 호머 베일리, 마이크 리크, 라이언 해니건 등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갖춘 선수들의 연봉 인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팀 연봉만 최대 1억700만 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게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의 전망.
하지만 자케티 단장은 '신시내티가 추신수가 가장 플레이하기 이상적인 곳'이라는 점을 들어 그와의 재계약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우리는 추신수와 잘 맞는다는 느낌이다. 우리는 위닝팀이며 승리를 원한다"는 게 자케티 단장의 말. 늘 승리를 추구하는 추신수의 가치와 맞닿아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보라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보라스는 "2년 전 자케티 단장과 함께 포스트시즌에서 신시내티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방법과 필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시 자케티는 100득점을 할 수 있으며 수준급 수비와 함께 상위타선의 파워를 더할 수 있는 선수를 원했다. 지난 겨울 추신수는 자케티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라스는 "추신수는 신시내티 동료-감독과 함께 하는 것을 크게 여기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플레이하는 걸 매우 매우 즐거워한다"며 "구단이 선수를 택할 때 말하는 좋은 선수란 커리어의 전성기에 있으며 야구의 현명함을 갖춘 선수를 말한다. 추신수는 모두가 원하는 선수"라는 말로 FA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뛸 때에는 이맘때 플레이오프를 생각하지 못했다. 내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금 이 시즌이 재미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지구 우승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미래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저 매일 플레이해야 한다"는 말로 팀의 포스트시즌을 위해 뛰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팀 동료 조이 보토는 "추신수는 대체하기 어려운 선수다. 우리팀은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함께 하고픈 속내를 드러냈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만약 신시내티가 추신수와 대형 규모의 장기계약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등이 그를 데려가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추신수의 생산성 뿐만 아니라 한국 마케팅의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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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