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뉴욕 양키스 베테랑 좌완 투수 앤디 페티트(41)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양키스의 두 특급 투수가 나란히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게 됐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페티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18년간 현역 생활을 마감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18년 선수생활 중 15년을 양키스에서 보낸 그의 은퇴 선언은 리베라의 은퇴와 맞물려 양키스의 세대교체 시기가 왔음을 알리고 있다.
페티트는 "지금이 은퇴하기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이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을 거의 소진했다"며 "그동안 양키스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은퇴 선언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0년 드래프트에서 22라운드 전체 594순위로 양키스에 지명된 페티트는 1995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2승을 올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6년 21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페티트는 다시 21승을 거둔 2003년까지 무려 9년 연속 13승 이상 올리며 양키스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군림했다.
2004~200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3시즌을 뛴 뒤 2007년부터 다시 양키스로 돌아왔다. 2007년 15승을 올린 페티트는 2008~2009년 14승, 2010년 10승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녹슬지 않은 피칭을 자랑했다. 올해도 3년 만에 다시 10승을 거두는 등 통산 18시즌 중 16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15승 이상만 해도 무려 8시즌이나 된다.
통산 18시즌 529경기 255승152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2437개. 양키스에서 거둔 218승은 구단 사상 3위의 기록이며 탈삼진 2009개는 양키스 구단 사상 최다 기록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통산 44경기에서 19승11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19승은 포스트시즌 최다승 기록. 특히 그 중에는 월드시리즈에서 올린 5승도 포함돼 있다. 양키스의 1996·1998·1999·2000·2009년 5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2010시즌을 마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페티트는 2012년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현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87로 재기한 그는 올해 28경기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선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양키스는 리베라와 페티트의 마지막 시즌이 된 올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1위 탬파베이 레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 3.5경기차로 뒤져있는데 잔여 9경기밖에 남지 않아 가능성은 희박하다. 페티트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양키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경우 이날 경기가 페티트의 마지막 양키스타디움 홈경기 등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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