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꽃할배' 가여운 나PD, '저 좋아하셨잖아요'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9.21 07: 55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나영석 PD와 H4(이순재, 신구, 백일섭, 박근형) 간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최근 나영석 PD가 '꽃보다 할배'에서 자주 하는 말이 생겼다. 그는 종종 H4에게 애교 담긴 목소리로 "선생님, 예전엔 저 좋아하셨잖아요"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꽃보다 할배' 시즌1 격인 유럽 여행 당시 나영석 PD에 대한 H4의 신뢰도는 상당히 높았다. 그가 하는 말에는 무조건 OK했을 정도.
하지만 대만 여행에서 H4는 조금 달라졌다. 짐꾼 이서진과 친밀해지면 친밀해질수록 나영석 PD와 적대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이들은 적은 여행 경비에 쪼들리는 이서진을 위해 나영석 PD에 맞서 제작비 갈취 작전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H4는 대만의 명소인 타이베이 101빌딩에 올라가 "야경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나영석 PD에게 "봤다 치고 그냥 가자"고 배짱을 부렸다. 유럽여행까지만 해도 제작진에 매우 우호적이었던 H4는 여행경비를 위해 제작진과 사투를 벌였다. 이서진은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H4 쪽에 힘을 실었다. 열세를 느낀 나영석 PD는 H4 맏형인 이순재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선생님, 예전엔 저 좋아하셨잖아요"라며 원망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꽃보다 할배'에서도 어김 없이 이 말이 나왔다. 나영석 PD는 이서진과 가위바위보를 해 지는 사람이 대만 타이루거 협곡의 출렁다리를 뛰어갔다 오자는 내기를 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나영석 PD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힘겹게 다리를 건넜다. 한숨 돌린 나영석PD는 H4를 향해 "이서진만 건너지 않았다"며 회심의 한마디를 뱉었으나 차가운 답변만 들었다.
이순재는 나영석 PD의 하소연에 "가위바위보에서 진 거 아니냐"고 말한 후 돌아서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운 좋게 이서진은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나영석PD는 또 볼멘소리로 "선생님, 예전엔 저 좋아하셨잖아요"라며 속상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H4와 이서진의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나영석PD는 홀대를 당하지만, 그는 이서진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대만 스펀라오제에 들러 이서진의 이름으로 "200회까지 짐꾼으로 봉사하겠습니다"는 서약을 대신 작성해 하늘로 날려냈다. 다른 스태프들은 "몇달 후에 다시 여행을 떠나야한다"며 그의 속내를 떠봤다. 물론 '조금' 투덜대긴 하지만 그만큼 예의바르고, 해외에서 적응이 빠른 사람은 없다. 써니가 '서지니'를 대체할 복병이었으나 모든 인원을 인솔하는데는 이서진이 적임자였던 것. 자연히 올 연말 재개될 녹화에 이서진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5일 첫 방송된 '꽃보다 할배'는 유럽 편을 시작으로 대만 편까지 지상파를 위협하는 시청률 곡선을 그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이날 대만편을 마무리한 '꽃보다 할배'는 미공개분으로 구성된 2회분을 방영한 후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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