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만족이 마야정글에서 만난 기브넛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자연에서 얻은 음식은 여배우 조여정을 춤추게 했고, 오종혁을 노래하게 만들었으며, 아이돌 성열을 감탄케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마야정글'(이하 정글의 법칙)에서는 병만족의 정글 생존 이틀째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마야정글의 첫 식사는 된장 고둥국. 따끈한 된장 고둥국으로 하루를 연 멤버들은 “쌀밥이 생각난다”며 맛에 대한 감탄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 병만족은 날카로운 가시나무를 도구삼아 고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이후 병만족은 현지 사냥꾼과 함께 마야식 사냥에 나섰다. 마야정글에서 본격적인 첫 사냥. 이들의 목표는 아로마딜로였지만, 점점 괴물쥐 뉴트리아처럼 거대한 초대형 쥐인 기브넛의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수색 중 커다란 구멍들이 발견되고, 사냥개들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분위기가 긴박해졌다. 구멍에 얼굴을 파묻은 사냥개는 잔뜩 흥분해서 기브넛을 공격했고, 멧돼지 같은 기브넛의 울음소리에 병만족은 긴장했다.
기브넛은 사나워서 생포할 수 없는 탓에 마야사냥꾼들은 창으로 급소를 찔러 죽였다. 이같은 마야식 사냥에 병만족은 조금 놀랐지만, “이들의 사냥 문화고 이들에게는 음식문화다. 우리가 약한 모습을 보이니까 이들이 오히려 놀란 것 같다”며 상대의 문화를 존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병만족이 사냥한 기브넛은 중남미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대형설치류로, 쫄깃한 식감과 영양까지 갖춰 현지인들에게는 최고의 식재료로 꼽힌다. 특히 과거 벨리즈를 방문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먹은 사실이 기사화되며 ‘왕실의 쥐’라고 불릴 만큼 최고급식재료로 추앙받고 있었다.
이처럼 훌륭한 기브넛 통구이의 맛과 비주얼에 병만족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한 조각씩 잘라서 다 함께 식사를 한 병만족은 “와 진짜 맛있다”고 입을 모아 감탄했다. 성열은 “아무것도 안 찍어 먹었는데 왜 이렇게 맛있냐”며 극찬했고, 김병만은 “살코기에서는 특유의 야생동물 향이 나기 마련인데 이건 속살 코기도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고소하다”며 감탄했다. 류담 역시 “역대 정글 음식 중 최고다”며 기브넛을 정글 최고의 식재료로 꼽았다.
이어 김병만과 오종혁은 영화 ‘황해’의 한 장면처럼, 기브넛 다리를 야무지게 뜯어먹으며 보는 이들도 행복한 먹방을 선사했다. 김병만은 “이들 스스로 보존하면서 사냥을 하니까 오랫동안 환경을 지킬 수 있는 것 같다”며 자연과 합치되는 삶을 사는 마야인들의 생활에 감탄했고, 김성수는 “앞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먹을 것 같지 않다. '정글의 법칙'에 와서 많이 배웠다”며 자연의 감사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min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