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코쿠 감독의 해답은 결국 박지성(32)이었다.
PSV 아인트호벤은 22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리그 최고라이벌 아약스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최고명문클럽이다. 아인트호벤은 통산 18회 리그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약스의 24회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리그 57년 역사상 두 팀이 42년이나 우승을 합작한 영원한 라이벌이다.
아인트호벤은 20일 새벽 아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서 열린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홈경기서 0-2로 완패를 당했다. 아인트호벤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늪에 빠졌다.

박지성은 후반 16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멤버로 나섰다. 그는 투입되자마자 분위기를 바꾸며 29분간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코쿠 감독은 아껴뒀던 박지성 선발카드를 빼들 전망이다. 초반부터 플레이에 안정감을 주려면 아인트호벤의 어린 선수들을 리드할 노련한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지성처럼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도 없다. 코쿠는 21일 네덜란드 스포츠지 ‘누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난 아약스전에서 우리 선수들을 시험할 생각이 없다. 실제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군지 지켜보겠다. 장기전을 위해 선수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준 것”이라며 박지성의 선발출전을 예고했다.
라이벌 아약스에 대한 투쟁심도 드러냈다. 아약스의 감독은 2000년대 코쿠와 함께 네덜란드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랑크 데 부어다. 코쿠는 “아약스는 올 여름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두 팀의 지난 과거는 잊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아약스가 아인트호벤의 뒤에 있다는 데 부어의 말에 동의한다”며 자존심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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