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창원시청)이 3개 대회 연속 백두장사에 등극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정경진은 21일 경상북도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50kg이하) 결정전(5판3선승제)에서 손명호(의성군청)를 3-2로 물리쳤다.
이날 백두장사에 등극한 정경진은 통산 4번째 백두장사 타이틀과 함께 올 시즌 3개 대회 (13 보은대회, 13 청양단오대회, 13 추석대회) 연속으로 백두장사에 등극하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반면, 1품에 머무른 손명호는 생애 첫 백두장사를 노렸으나, 마지막 판을 내줘 아쉽게 패했다.

이번 대회는 백두급 최강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가 복귀한 만큼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 윤정수(현대삼호중공업), 정경진(창원시청)의 3파전이 예상됐다. 이들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것은 정경진이었다.
정경진은 윤정수를 물리친 이슬기와 4강전에서 맞붙었다. 정경진은 1-1로 맞선 세 번째 판에서 이슬기와 두 번의 연장전 끝에 승리해 결승까지 진출했다.
정경진의 결승전 상대는 손명호(의성군청). 이미 이들은 올 시즌 2번(13 설날대회, 13 보은대회) 맞붙어 두 번 모두 정경진이 승리한 바 있다. 특히, 13 보은대회 결승전에서는 정경진이 승리해 장사를, 손명호가 1품을 기록했었다.
이날도 다르지는 않았다. 정경진은 첫 번째 판을 자신의 주특기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두 번째 판을 상대 손명호에게 내줬지만 세 번째 판을 다시 가져와 2-1로 앞서갔다.
이에 손명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손명호는 자신의 큰 키를 이용해 정경진을 괴롭혔고,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2-2,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정경진이 아니었다. 정경진은 마지막 판 연장전 경기종료 3초를 남기로 밀어치기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2로 승리했다.
정경진은 “청양단오장사씨름대회가 끝나고 쉬지도 못하고 계속 대회를 치렀다. 더욱이 대회 때 손가락 부상까지 당해 이번 대회를 기대하지 않았다”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승전도 힘들었지만 이슬기와의 준결승전이 제일 힘들었다. 이슬기 선수와는 대학교 선후배이기에 서로에 대한 잘 안다. 특히, 이슬기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돼 내가 더 조심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제 나의 목표는 천하장사다.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백두장상에 등극했으니 천하장사 타이틀도 놓치기 싫다. 두 달 남은 시간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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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씨름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