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빛난 김연경, 역시 월드스타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21 20: 31

김연경(25)은 역시 아시아를 뛰어넘는 월드스타였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라차부리 찻차이홀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숙적 중국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3-25, 17-25, 25-21, 25-23, 15-11)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1년 대만아시아선수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아시아 3회에 올랐다. 
8강 2차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0-3 완패를 안긴 중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한국은 도합 30점 밖에 올리지 못하며 1,2세트를 모두 내줬다. 이대로라면 중국에 단 한 세트도 빼앗아보지 못하고 4위에 만족해야 할 상황.

이 때 부터 김연경이 폭발했다. 3세트를 잡으면서 자신감을 충전한 한국은 4세트 접전 상황에서 다시 김연경에게 기댔다. 김연경의 강타로 4세트를 잡은 한국은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김연경은 5세트 시작과 동시에 강타로 연속 득점을 뽑았다. 또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중국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33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으로 펄펄 날았다.
만리장성 같던 중국의 수비도 김연경의 공세에 서서히 금이 갔다. 실책을 연발하던 중국은 김연경에게 통쾌한 마지막 스파이크를 얻어 맞고 항복을 선언했다. 경기 후 중국선수들은 도저히 김연경을 막을 수 없다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동메달 획득으로 김연경은 지난해 MVP를 수상하고도 4위에 그쳤던 런던올림픽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었다. 최근 김연경은 흥국생명과의 지루한 줄다리기로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군계일학의 실력은 감출 수 없었다. 국제무대서 김연경은 한국여자배구 경쟁력의 핵이라는 사실이 또 한 번 드러났다.
김연경은 모든 경기에서 한국의 공격을 도맡다시피 했다. 아시아를 초월한 세계최고의 공격수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김연경은 좁은 무대에 머물러 있기에는 이미 너무 큰 스타가 됐다. 배구 팬들은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조속히 원만한 합의를 맺어 터키리그에서 계속 활약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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