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센 히어로즈는 막강한 타선 때문에 타팀 투수들에게 피하고 싶은 팀이 됐지만 적어도 배영수에게는 아닌듯 보인다.
배영수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안정세에 걸맞지 않은 부진이었다.
그러나 배영수는 팀이 6회초 4득점으로 8-5 재역전에 성공한 뒤 6회말부터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팀이 8-6 승을 거두면서 시즌 14승째를 수확했다. 배영수는 이날 승리로 롯데의 쉐인 유먼(13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배영수는 넥센을 상대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배영수는 세 번의 등판에서 각각 5이닝 4실점, 5이닝 5실점,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 세 경기에서 챙긴 승은 모두 3승. 팀 타선이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배영수의 승리를 도왔다.
배영수는 넥센을 상대로 가장 부진했던 반면 넥센을 상대로 가장 많은 3승을 챙겼다. 그 다음으로 부진했던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78을 기록한 것을 보면, 넥센이 배영수에게 얼마나 행운의 팀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배영수와 타선의 조화에 힘입어 승리한 삼성은 2위 LG와의 승차를 반 경기 차로 벌리고 단독 선두를 수성했다. 배영수는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배영수에게도 삼성에도 행운을 가져다 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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