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체이스필드 풀장 우승 축하 파티 논란이 쉽게 가라 앉지 않는다. 애리조나의 거물급 정치인마저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자 다저스 구원투수 브라이언 윌슨(31)이 맞대응하며 일격을 날렸다.
윌슨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컴플레인(McComplain) 의원은 2등을 하는 것과 누군가 풀장으로 뛰어드는 것만 보는 것 같다'고 적었다.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다저스의 풀장 축하 파티를 보고는 "과도한 연봉을 받는 성숙하지 못하고 오만하며 버릇없는 멍청이들의 격조없는 행동"이라는 비난에 맞대응한 것이다.
윌슨은 불평과 불만을 뜻하는 '컴플레인(Complain)'이라는 단어를 매케인 의원의 이름에 붙였다. 여기에 "2등밖에 모른다"며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에게 패해 2위에 그친 매케인 의원을 비꼬았다. 애리조나 역시 1위 다저스에 밀린 지구 2위에 머물렀다. 또한 윌슨은 '내가 의미하는 건 투표'라며 '정치(politics)'를 'POoLITICS'라고 풀장에 빗대 재치있는 단어로 표현했다.

21일 메이저리고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기사에 따르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우승 축하는 긴 시즌의 절정이다. 매우 흥분되는 일이며 어느 누군가를 폄하하거나 당황하고 싶은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만약 펫코파크에서 우승을 한 뒤 (경기장 뒤) 샌드박스에서 모래성을 쌓았다고 해서 샌디에이고가 싫어할까"라고 반문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부터 여러 우승을 경험한 바 있는 베테랑 내야수 마이클 영도 "우리는 매우 무해한 방법으로 축하했다. 풀장으로 뛰어든 뒤 다시 클럽 하우스로 돌아갔다"며 상대를 자극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에 미국 '폭스스포츠' TV에서도 다저스 풀장 축하 파티 관련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패널로 나온 전직 NBA 특급 가드 출신 게리 페이튼은 "나 같아도 가장 먼저 풀장으로 뛰어들어갔을 것이다. 스포츠는 이렇게 즐겨야 한다. 문제될 것이 무엇인가"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6월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이안 케네디가 잭 그레인키의 머리로 빈볼을 던진 것을 시작으로 집단 난투극을 벌이며 앙숙 관계로 발전했다.
이번 풀장 축하 파티로 애리조나 정치인까지 원색적인 비난으로 설전에 가세했고, 이에 윌슨이 비꼬는 뉘앙스로 맞대응하며 두 팀 관계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내년 3월23~24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악연이 된 두 팀의 대결은 최고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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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